지역의 스타트업들이 자유로운 조직문화와 유연한 근무환경을 발판 삼아 도약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청년들과의 벽을 허물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17일 오전 방문한 스타트업 '식파마'에서는 대표와 막내 직원이 모여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르며 이야기를 했고, 대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2020년 수성알파시티에 설립된 식파마는 빅데이터를 통해 식당의 시간별 매출·수요·주문량·원가 등을 분석하고 고객 재방문 등을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식파마는 유연근무제, 닉네임 제도 등 젊은 조직문화를 회사에 정착시켰다. 이는 "편안한 업무 환경 갖추기가 가장 우선"이라는 서정환 대표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서정환 식파마 대표는 "편안한 업무 환경을 갖춰야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며 "같은 이유로 직원들의 고정 근무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로 정해져 있고 나머지 시간은 스스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곳의 청년들 역시 자유로운 분위기가 창의성과 혁신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식파마에서 근무하는 이진욱 씨는 "이전 직장은 완전 수직적 관계여서 사원이 의견을 말하기가 힘들었는데 식파마는 어떠한 의견을 내도 받아들여 주는 분위기"라며 "덕분에 더욱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회사를 키워나간다는 느낌이 강해 동기부여도 크다"고 했다.
대구스케일업허브 입주 스타트업인 '오션라이트에이아이'도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무기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션라이트에이아이의 모든 직원은 서로를 대표, 팀장 등의 직함이 아닌 'OO님'으로 통일해서 부른다. 직급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직적 관계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다.
업무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원들이 대표에게 따끔한 피드백을 주는 모습도 이곳에선 낯선 것이 아니다.
박해광 오션라이트에이아이 대표는 "수평적 의사소통을 하고 나서도, 초반에는 직원들로부터 좋지 않은 피드백을 듣는 게 자존심 상하기도 했다"면서도 "내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시야를 넓힐 수도 있어 지금은 오히려 즐겁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회의도 정기적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각자 업무를 하느라 바쁜 와중에 시간을 맞춰 회의를 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대신 누군가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직원들이 함께 모여 앉아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형태로 회의를 진행한다. 이곳의 핵심 사업인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 '도닥도닥'의 다양한 서비스는 이 같은 회의를 통해 개발됐다.
박 대표는 "'개개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회사가 도움을 주고 싶다"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통해 개인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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