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둘러싼 현장 혼란이 17일에도 이어졌다.
정부는 이날 마트·백화점 등 3000㎡ 이상 점포를 비롯해 독서실·스터디카페 등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적은 시설에 대한 방역패스를 18일 0시부터 해제한다고 발표했지만, 발표 즉시 해제된 줄 아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일부 시설에는 17일부터 벌써 미접종자들이 제한 없이 출입했고,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방역정책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컸다.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동성로 영화관. 방역패스를 해제한다는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인 탓에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영화관 직원은 "방역패스가 해제됐다고 들었지만 아직 본사에서 아무 말이 없었다"며 "공문이 따로 내려오지 않는 이상 당분간 계속 방역패스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후 1시쯤 방문한 서구 비산동 스터디카페는 방역패스 해제 소식을 접한 미접종자들이 제한없이 출입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몰라 백신접종여부를 전산 시스템에 등록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현장마다 적용 방식이 제각각이었다. 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에 있는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낮 12시부터 방문 등록을 하면 미접종자라도 들어갈 수 있도록 방역패스를 해제했다.
반면 이마트 칠성점은 이날까지는 적용하고 18일 해제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방역패스 적용을 두고 혼란스러워하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마트 출입관리 직원은 "방역패스에 대해 문의하는 분들이 유달리 많았다"라며 "내일부터 실시한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관성 없는 정부 정책에 업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스터디카페 업주 김모 씨(32)는 "방역패스 시행 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고객들에 대해선 이용 도중이라도 환불해주기도 했다"라며 "고객과 업주 모두가 피해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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