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도청신도시에 미래 천년을 이어갈 기록유산 관리·전시·교육 공간 조성을 검토 중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사업이 현실화하면 수장고 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도 산하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의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1995년 설립된 한국국학진흥원은 민간 소장 기록유산을 조사·수집·연구하는 국내 대표 기관이다. 2015년 '유교책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주요 역할을 했으며 약 1천402㎡ 면적의 수장고(장판각)에는 58만여 점의 국학자료가 소장돼 있다.
이는 국내 최다 규모로 알려진다. 하지만 해마다 기증·위탁되는 자료가 증가하고 있어 수장 공간 확충이 절실한 여건이어서 경북도가 추가 수장고 검토에 나선 것이다.
도는 나아가 단순히 수장고 시설만 세울 게 아니라 친환경 건축 기술을 활용하고 가상현실 등 최신 과학기술을 접목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자는 구상으로 확장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인사 장경판전'에 버금가는 천년 건축물을 지으면 경북의 랜드마크로 삼을 수 있다는 기대도 반영됐다.

건축 대상지로는 도청신도시가 낙점됐다. 유휴 부지가 많은 데다 문화공간이 부족한 신도시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인근에 하회마을, 병산서원 등 관광지가 있어 활용도도 높기 때문이다.
도는 세계기록유산 수장 시설을 갖추는 것과 함께 세계기록유산 전시·교육 공간을 만들어 방문객이 쉽게 유교책판 등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또한 도내 각종 문화유산을 가상현실로 제공하는 등 콘텐츠를 갖춘 디지털 해리티지 센터 및 체험관, 무형유산 전수 센터 및 전시·교육 공간 등도 갖추겠다는 생각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만㎡ 규모로 총사업비는 1천억원대로 검토되고 있다. 올해 기본구상 용역 등을 거친 뒤 내년 설계, 후년 착공이 순조롭게 되면 2025년 준공 및 개관할 수 있다는 로드맵도 세웠다.
경북도 관계자는 "아직 기본구상 연구도 진행되지 않아 아이디어 차원에서 접근 중인 상황"이라면서도 "국학진흥원 수장 공간의 확충이 필요하고 이를 천년 건축물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자는 큰 줄기가 잡힌 만큼 조속히 현실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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