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구시장 자리를 둘러싼 정치권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당선권에 근접해 있어야 할 권영진 현직 대구시장의 여론조사 성적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오면서 결전을 준비하기 위해 이른바 칼을 가는 도전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특히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대구 수성구을)와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전국적인 인지도로 출마 선언과 동시에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는 거물급 인사들까지 숨을 고르고 있어 사실상 '본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심지어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 출마 확정설', '김 전 정무수석 대구시장선거 유턴설' 등이 돌고 있다.
하지만 오는 3월 9일 실시될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정권교체 여부에 따라 국내 정치지형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메달권'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예비주자들조차 섣불리 나서지 못 하고 있다.
먼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홍 전 대표는 대구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 2일 매일신문 기자에게 "3월 9일 대통령선거 이후에 결정할 일"이라는 뜻을 밝혔다. '당장은 정권 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그 이후 일은 그때 생각해 보자'는 의미로 읽힌다.
홍 전 대표로선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정치권의 변화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중량감까지 고려하면 쉽게 운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홍 전 대표의 출마 확정설이 돌고 있기 하지만 홍 전 대표조차 아직까지는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못 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대선이 역대급 혼전양상으로 벌어지고 있고 돌발변수가 어디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노련한 홍 전 대표조차 자신의 거취를 얘기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당장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보태면서 상황을 관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정무수석 역시 2일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자"는 답변을 내놨다. 정계 복귀를 위해 야심차게 던진 승부수였던 '대구 중남구 출마'가 좌절되면서 입은 내상부터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미로 보인다.
아울러 권영진 현 시장과 홍 전 대표 등의 거취를 예상할 수 없는 시점이라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언급하기가 힘들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담겨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일단 결정을 유예했을 뿐 (출마)안 한다는 얘기를 안 하는 것을 보면 여건이 허락한다면 도전하겠다는 의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관건은 정권교체 등 정치 상황이 달라지면서 두 사람 앞에 어떤 또 다른 정치적 기회가 나타날 것인가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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