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주일 새 확진자 1만→2만명대…오미크론 대응 3일부터 바뀐다

동네병원 진단…고위험만 PCR
치명률 0.15%…전파력 강하나 중증화 위험 낮아
검사량 늘면서 확산세 폭증 우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정수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정수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전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일주일 새 2만 명대로 폭증했다. 대구경북에서도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이동과 접촉이 많은 설 연휴 이후 확진자 수는 더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확진자 급증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전파력은 강하나 중증화 위험은 낮은 오미크론 특성 때문이다. 이를 고려한 새로운 진단검사 체계가 3일부터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된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27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1만3천9명) 처음으로 1만 명대를 기록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2만 명대다. 2주 전(5천804명)에 비해 3.5배 폭증했다.

대구의 하루 신규 확진자도 사상 처음 1천 명을 돌파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천147명을 기록했다.

앞서 대구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27일 770명을 기록해 직전 최다 기록인 741명(2020년 2월 29일)을 갈아치운 뒤 연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 중이다. 지난달 28일과 30일 각각 800명, 900명을 돌파했고, 이날 1천 명대를 넘어섰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기 때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오미크론 검출률은 80%에 이른다. 일주일 전보다 29.7%포인트 높아졌다. 대구경북권이 93.2%로 가장 높은 오미크론 검출률을 보였다.

문제는 설 명절 이후 확진자 수가 더 큰 폭으로 늘 것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지역 간 이동과 접촉이 많은 데다, 높은 오미크론 검출률과 연휴 이후 진단검사자 증가 등이 맞물려 확산세가 더 거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위중증 환자 증가나 치명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점은 다행스럽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8명으로 전날보다 6명 줄었고, 누적 치명률은 0.77%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중순 때 치명률(0.91%)보다 낮아졌다. 이로 인해 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국 평균 15.9%였고, 대구도 26.8%를 유지했다.

방역 당국은 "전 세계적으로 발표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도 면밀하게 감시하겠다"며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의료계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방역수칙 준수 등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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