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달서구 숙원사업 '상화로 입체화 사업' 오는 5월 착공

2027년 4월까지 3천413억원 투입… 길이 4.17㎞ 지하터널 조성
교통 정체 줄이려 단계별 공사 진행…배연탑 조성지 매립 쓰레기 처리는 숙제

상화로 입체화사업. 대구시 제공
상화로 입체화사업. 대구시 제공

대구 달서구의 주민 숙원사업인 '상화로 입체화 사업'이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대구시는 지난 7일 '상화로 입체화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추진 계획 및 현안 사항을 점검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노선 계획 ▷사업 준공 후 교통개선 효과 ▷공사 세부 추진 계획 ▷안전관리 계획 ▷터널 방재시설물 ▷교통처리 계획 ▷개선사항 등이 논의됐다.

상습 정체 구간인 상화로(월곡네거리~유천네거리)에 지하 40m, 총 길이 4.17㎞의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이 사업에는 오는 2027년 4월까지 3천413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5월부터 단계별 착공 들어가

1998년 달서구 유천동에서 상인동으로 이어지는 진천천을 덮고 복개도로로 조성된 상화로는 개통 이후 상습 정체를 빚어왔다. 특히 앞산순환도로와 4차순환도로 앞산터널이 개통하면서 교통 정체가 더욱 심화됐다.

대구시는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해 고가도로 건설을 추진하다가 소음 발생과 상권 침해, 주변 아파트단지의 사생활 침해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지난 2020년 7월 지하화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시는 상화로 입체화 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통행량 7만1천대 중 56%인 4만1천대가 지하터널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평균 통행 속도도 시속 28.2㎞에서 38㎞로 개선될 전망이다.

상화로 교통량 분산 예측도. 대구시 제공.
상화로 교통량 분산 예측도. 대구시 제공.

시는 공사 기간 동안 상화로가 10개 차로에서 8개 차로로 줄어드는 점을 고려해 교통 지정체 완화를 위한 단계별 사업 추진 계획을 세웠다.

공사 시작 지점인 유천동 진천나들목은 오는 5월 터널 작업구를 만들고 임시시설 설치에 들어간다.

또한 시민안전을 위한 교통로를 확보하고 버스정류장 위치를 변경한 뒤 8월부터 본격적인 도로 굴착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는 성서산업단지 방면으로 시작 지점의 구조물을 설치하고, 2026년 3월부터는 성서산업단지와 앞산터널 양 방향으로 터널 진·출입구간 구조물을 설치한다.

종점 지점인 상인동 도원나들목은 2024년 1월부터 배수로 이설 작업을 진행한 뒤 이듬해 1월부터 양 방향에 종점부 구조물을 조성하기로 했다.

2025년 12월부터는 터널 굴착 공사와 수목원 제2주차장 및 수목원 진입도로 등의 부대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방재·화재 예방 시설 갖춰…배연탑 위치도 변경

상화로는 터널 길이가 앞산터널(4.39㎞)에 맞먹을만큼 긴 터널인만큼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한 방재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진천나들목 지점에는 터널로 바람이 통할 수 있는 310m 길이의 풍도를 만들어 화재 발생 시 연기를 배연탑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화재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한 소화설비도 마련한다. 전 구간에는 5m 간격으로 물 분무 설비를 설치하고, 자동화재탐지 설비와 실시간 돌발상황 감시 장비도 갖추기로 했다. 비상피난구도 145m 간격으로 조성한다.

당초 기본설계(왼쪽)에서 실시설계(오른쪽)에서 변경된 배연탑 위치 조감도. 대구시 제공.
당초 기본설계(왼쪽)에서 실시설계(오른쪽)에서 변경된 배연탑 위치 조감도. 대구시 제공.

아울러 배연탑과 환기소의 위치도 당초 예정했던 대구수목원 제3주차장에서 제2주차장 부지로 옮기기로 했다.

다만 배연탑 설치 장소가 쓰레기매립지를 성토한 자리로 바뀌면서 기초 지반 보강과 매립 폐기물 처리가 숙제로 떠올랐다.

시가 배연탑 위치를 변경하고자 제2주차장 부지 4곳에 대해 시추작업을 벌인 결과, 지하 1.7~14m 사이에 최대 14m 두께의 쓰레기가 발견됐다.

이 곳에 배연탑을 설치하려면 쓰레기를 제거한 뒤 기초지반 보강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쓰레기 처리와 보강공사는 사업주가 예산 내에서 부담해야하는 부분"이라며 "환기소 위치에 문제가 될 부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연탑은 중요한 방재 시설인 만큼 현 위치에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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