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 중인 러시아 여자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5)가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 매체 "트리메타지딘 양성…면책받을 수도"
러시아 매체들은 9일(현지시간) 발리예바의 금지약물 양성 반응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이날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문제가 생겼으며,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BC도 발리예바 선수의 도핑 샘플에서 검출된 성분이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일 수 있다고 전했다. R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2월 발리예바에게서 채취된 도핑 샘플에선 어떤 마약 성분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트리메타지딘이 소량으로 검출됐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스포츠 전문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반도핑 규정 위반 의혹을 받는 발리예바 사건에 대한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발리예바가 트리메타지딘 양성 테스트 사건과 관련해 면책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 오후 1시(베이징 시간) 이 문제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공식 발표가 늦어지는 것은 발리예바의 나이때문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약에 따르면 만 16세 미만 선수는 보호 대상에 포함돼 공식적으로 신원이 노출되지 않고, 처벌 수위도 성인과 다르다. 발리예바는 2006년 4월생으로 만 16세가 아직 되지 않았다.
◆러 봅슬레이 선수, 중국 쑨양 등 해당 약물로 징계
협심증 치료에 사용되는 트리메타지딘은 흥분제로도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2014년부터 도핑 불법 약물 목록에 올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러시아 여자 봅슬레이 선수 나데즈다 세르게예바에게서 소량의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돼 실격 처리되기도 했다. 또 중국 수영 선수 쑨양은 2014년 5월 중국선수권대회에서 트리메타지딘에 양성반응을 보여 중국반도핑기구(CHINADA)로부터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한편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발리예바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세계기록 경신 행진을 펼친 세계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다. 남자 선수들도 하기 어려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수행하고, 비점프 과제도 최고 난도로 완벽하게 처리한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드러난 국가 차원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로 러시아라는 국가명 대신 ROC라는 이름으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다.
발리예바의 도핑 문제가 확정된다면 WADA와 IOC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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