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재형 "文정권 법치주의 무너져 절박함 느낀 게 정치 입문 이유"

2018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최재형 당시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차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최재형 당시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차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 페이스북
최재형 전 감사원장 페이스북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예정인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같은 종로 보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을 싸잡아 저격했다.

최재형 전 원장은 23일 오후 6시 3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직에 몸담았던 제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이유는 문재인 정권에서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절박함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집권 세력은 자기편을 보호하기 위해 부정부패가 발생해도 진실을 숨겼다. 그 결과 선출직에 출마하는 사람들의 도덕성이 무의미해졌다"며 "기초단체장을 하며 부동산 개발로 소수에게 천문학적인 이익을 몰아준 사람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고, 내부 개발정보를 활용해 '셀프 재개발' 의혹을 받는 사람이 종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고도 했다.

성남시장을 지낸 시기와 관련해 '대장동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최근 '셀프 재개발 의혹'이 불거진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을 차례로 지목한 맥락이다.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은 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종로구청장에 내리 3차례 당선됐다. 이어 올해 1월 더불어민주당이 종로 보선 무공천을 선언하자 이달(2월)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했다.

이어 최재형 전 원장은 "이들은 하나같이 의혹을 부인한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한술 더 떠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세상을 떠난 분이 3명이나 되는데도 모르는 사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故(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처장의 아들이 낸 절규의 목소리를 들으며 비통함을 느낀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발생해야 하는지 국민들은 합리적 의심을 넘어 두려움을 느낀다"며 이날(23일) 김문기 전 처장 아들 김모씨의 기자회견을 가리켰다. 기자회견에서 아들 김씨는 이재명 후보가 앞서 아버지를 모른다고 한 것을 반박, 이재명 후보와 아버지가 2015년 1월 뉴질랜드에서 함께 만난 사진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진 글에서 최재형 전 원장은 "정치가 그렇게 좋은 것일까. 오죽하면 같은 당에 계셨던 분이 '괴물 대통령'은 안된다고 했을까"라며 최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며 밝힌 언급도 인용했다. 정운현 전 실장은 앞서 이재명 후보를 괴물 대통령, 윤석열 후보를 식물 대통령으로 지칭하면서 "저는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보다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한 바 있다.

페이스북 글 말미에서 최재형 전 원장은 "국민 여러분, 이번 대선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땅에 떨어진 공정과 정의를 바로잡는 선거"라고 강조, "살아있는 권력에 맞섰던 윤석열 후보와 최재형을 믿어 주시라. 반드시 승리해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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