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삼척 산불] 22년 전 산불극복 기념으로 만든 도화동산도 잿더미로

20년 만에 다시 산불이 집어 삼켜…주민들 허탈

지난 2000년 발생한 산불진화를 기념하기 위해 2002년 조성한 도화동산이 울진산불로 거의 다 타는 피해를 입었다. 이상원 기자
지난 2000년 발생한 산불진화를 기념하기 위해 2002년 조성한 도화동산이 울진산불로 거의 다 타는 피해를 입었다. 이상원 기자

지난 2000년 동해안 대형 산불 진화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했던 울진군 북면 도화동산이 잿더미로 변해 주민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자난 2000년 4월 12일 강원도에서 발생해 2만6천794㏊라는 사상 최대의 피해를 입힌 동해안 산불이 삼척에서 울진으로 번져 오기 시작하자 민·관·군은 합심해 진화에 성공했다.

이에 군민이 사력을 다해 산불을 진화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울진군에서 피해 지역인 북면 고포리 지역에 도화(道花)인 백일홍을 심어 지난 2002년 1월 도화동산을 조성했다.

지난 2005년에는 도화동산으로 인해 울진군은 올해 아름다운 경북가꾸기 사업평가에서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화동산에는 백일홍 등 128본과 관목 5천여 그루, 산책로와 조형물 등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산불진화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도화동산이 이번에는 울진산불로 잿더미가 되는 기구한 운명을 맞았다. 이번 산불로 동화동산의 60% 이상이 불에 타 버렸다.

지역 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도화동산은 봄이 되면 만개한 백일홍이 바다와 어우러져 주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명소였다"면서 "산불로 조성된 동산이 산불로 다시 상처를 입게 돼 마음이 너무 아프다. 산불 진화 후 피해복구와 함께 도화동산이 다시 아름답게 재탄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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