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중투표에 투표용지 훔쳐가고…투표소 사건·사고 유난히 부각된 20대 대선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투표함 혼선
본 투표 당일에도 사건사고, 동구에서는 이중투표, 남구에선 투표용지 훔쳐가
선관위 "투표소 내 무질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중투표는 조사 중"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한 관계자가 개표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한 관계자가 개표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올해 20대 대통령 선거는 투표소 내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들과 부정투표 논란으로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대한 불신이 유난히 높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뿐만 아니라 본 투표에서도 부실 논란이 이어지면서 선관위 책임론이 커졌다.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현장은 총체국 난국이었다. 선관위는 확진·격리자의 투표용지를 비닐 팩이나 종이 상자, 플라스틱 바구니 등에 담아 거센 항의를 받았다. 사전 홍보와 안내도 부족해 다수의 확진·격리 유권자가 혼란스러워했다.

대구 수성구 만촌1동에서는 투표 봉투에 기투표된 용지가 발견되면서 현장에 있던 일부 시민이 '부정선거'를 의심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경찰까지 충돌했다.

9일 본 투표 당일에도 대구 각지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동구 안심1동 투표소에서 주민 2명이 사전투표와 본 투표에 모두 참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구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다. 대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투표사무원이 부주의로 선거인명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투표용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구 대명2동 제3투표에서는 60대로 추정되는 남성 A씨가 오전 6시 30분쯤 교부받은 투표용지를 갖고 달아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추적에 나선 남부경찰서는 폐쇄회로(CC)TV로 위치를 확인하고 있으나 마스크와 모자까지 쓰고 있어 신원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중구와 북구에서도 유권자 4명이 투표소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벌이거나 특수 봉인지를 훼손하면서 검찰에 고발됐다.

적잖은 사건사고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선관위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속출한다. 단순히 부실하다는 비판을 넘어 명확한 선거 관리 실패라는 것이다. 일부 시민들은 투표 조작까지 의심하며 선관위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 내 질서 유지를 해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관할 경찰서와 함께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남구 이중투표의 경우 유권자를 검찰에 고발했고 투표사무원의 용지 배부 경위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에 있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