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양복 원단을 만드는 직물 사업을 중단한다. 이로써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단을 직접 생산하는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삼성물산 구미사업장이 폐쇄된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이 1956년 제일모직을 통해 국산 원단 생산을 시작한지 66년 만이다.
11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직물 사업 중단 결정으로, 생산 공장인 구미산단 내 삼성물산 구미사업장이 오는 11월 말 문을 닫는다.
구미사업장에는 직원 9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협력업체는 20여 곳, 종사자 4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사업장 폐쇄 결정에 근로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 패션부문 **사업장 폐쇄 결정 부당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 11일 현재 800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직원 A씨는 "경영진 측에서 사업장 부진과 경영환경 등의 이유로 지난 3일 일부 간부 직원과 협의회 대표를 모아 구미사업장 직물제조 사업 종료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수개월전부터 사업장 폐쇄를 준비하면서 노사협의회를 통한 논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직원 대부분이 구미 및 대구에 생활 터전을 가지고 있는데, 회사 측이 제시하는 고용승계는 부천 등 현 거주지와는 아주 먼 거리여서 실적적인 고용승계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직물 제조는 삼성그룹의 모태 사업 중 하나였지만 국내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수입 원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최근 4년간 적자폭이 커졌다. 2018년 이후 직물 사업의 누적 적자는 80여억 원에 이르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된 점이 사업 중단의 주된 원인이다.
삼성물산 패션은 2014년부터 구미산단 내 삼성SDI 구미사업장 일부 부지를 임차해 직물 사업을 운영해 왔다. 고급 양복 원단을 생산, 남성 정장 브랜드 갤럭시와 로가디스 등의 원단으로 활용했지만 앞으로 아웃소싱을 통해 공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구미사업장 인력에 대해 전환배치 등 고용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직물 사업을 하지 않는 대신 온라인몰과 신규 브랜드 발굴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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