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 3년 만에 경영복귀

15일 교촌에프엔비 공시 "30일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사재로 상생기금 330억원 출연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 전 교촌에프앤비㈜ 회장. 김영진 기자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 전 교촌에프앤비㈜ 회장. 김영진 기자

대구경북 대표 브랜드 교촌치킨의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3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할 전망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엔비는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권 전 회장과 윤진호 전 비알코리아 경영기획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15일 공시했다.

지난 1991년 구미에서 교촌치킨을 창업한 권 전 회장은 28년간 회사에 몸담으며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전국구 판로 발판을 다졌으나 지난 2019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며 퇴임했다.

그는 최근 창립 31주년(3월 13일) 맞이 본지 인터뷰(매일신문 15일자 14면)에서 회사 전 임직원이 초심으로 돌아가 혁신에 욕심낼 때라며 '해현갱장'(解弦更張)을 화두로 던졌다.

중국 고사성어인 해현갱장은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바꾸어 맨다는 뜻이다. 새롭게 줄을 매야 할 때 새로 매지 않는다면 아무리 훌륭한 악사가 있다 한들 연주를 잘할 수 없듯, 혁신해야 할 때 혁신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훌륭한 경영자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회사가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는 뜻을 담았다.

인터뷰에서 권 전 회장은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앞으로도 어떤 변화가 어떻게 우리 사업에 영향을 줄지 모른다"면서 "본사는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보다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도약하고, 임직원 개개인 또한 창의적인 사고와 혁신적 태도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촌에프엔비 관계자는 "권 전 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을 지는 향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전 회장은 이날 사재로 '상생기금' 330억원을 출연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교촌은 모든 가맹점 사장님과 협력업체 등 교촌 가족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다. 성과의 결실도 함께 나누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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