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정권 잡자 윤핵관도 전면에"…地選 공관위원장 정진석, 인재영입 권성동

이준석 "지방선거 승리로 尹정부 뒷받침"…TK 출신 다선 주호영·김상훈 모습 감춘 건 '씁쓸'
'합당 담당' 전략기획부총장 홍철호…조직부총장에 대구 동구을 강대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서울 종로구 인수위 인근에서 오찬을 마치고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서울 종로구 인수위 인근에서 오찬을 마치고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선 주역으로 꼽히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잇따라 요직에 임명했다.

국민의힘은 21일 최다선(5선) 의원 중 한 명이자 당내 대표적 친윤 중진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했다.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둔 정 부의장은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공관위원장을 맡으면서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끈 인물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인재 영입을 주도할 인재영입위원장에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4선 권성동 의원이 내정됐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조속히 지방선거 준비를 시작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지방선거 승리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윤 당선인과 수시 소통하는 최측근 두 명이 지방선거 전면에 나선 셈이다. 이들은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차기 윤석열 정부와 여당 사이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준석 대표는 취재진에 "정 위원장이 당내 안정감이나 여러 갈래 정보를 잘 취합해서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며 "충청 선거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에 당내 구성원도 공감했고 지역에서도 여러 활동을 해왔기에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또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기여한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당 대표나 원내대표 출마, 새 정부 입각 등 다양한 자리에 거론되고 있다.

정병국 현 인재영입위원장은 당 중앙위원장으로 옮길 것이라 전해졌다.

이 밖에 조직부총장에는 초선의 강대식(대구 동구을) 의원이,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담당할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재선 출신 홍철호 전 의원이 임명됐다.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는 초선 박성민 의원이 내정됐다. 이 대표는 당 중앙위원장과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해 "추후 최고위를 열어 임명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선을 두고 대구경북(TK) 정가에서는 "(TK가) 표 주고 물 먹었다"는 푸념이 나온다. TK에서 윤 당선인에게 대구 75.14%, 경북 72.76%라는 전국 최고 득표율을 몰아줬지만, 정작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앞서 중앙당 공관위원장 하마평에는 TK 공로와 당내 선수 등을 고려해 마찬가지 5선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과 대구 3선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 등도 오른 바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에 참석해 주호영 의원과 함께 기호 2번 윤석열 대선 후보 이름 옆에 도장이 찍힌 모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의원은 과거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갈등이 극심하던 이명박정부 초기에 특임장관으로 정무 역할을 큰 잡음 없이 수행해 정가에 합리적 인사로 정평이 났다.

김상훈 의원 역시 원만한 성품으로 여러 차례 합당에 기여한 바 있다.

보수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시·도당에서 대부분 공천관리 업무를 보고, 중앙당은 광역단체장만 관여하는데다 그마저도 대부분 경선을 붙이는 터라 TK가 서운함을 느낄 정도로 매력적인 자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식으로 점차 TK 정치권이 뒷전이면 어느 순간 입각,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등 정권 핵심에서도 밀려날 것이다. 지역 정치권이 이 같은 우려에서 아쉬움을 표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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