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했다. 추워졌다 변덕을 부리지만 여기저기서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꽃의 몸짓은 막을 수가 없다. 춘분이 지나면서 우리들 일상에도 봄기운이 성큼 찾아왔다.
코로나와 추위로 잔뜩 웅크리고 있던 사람들도 터진 꽃망울처럼 곧 야외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야외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옷차림은 더 얇고 가벼워지고 있지만 봄이 모두에게 마냥 반가운 건 아니다. 왜냐하면 겨울 외투 속에 꼭꼭 숨겨둔 살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봄은 다이어트 성수기다. 사람들은 봄을 즐기기에 앞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조급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해 단기간에 간편한 감량 효과를 내세우며 과대선전하는 업체들의 유혹에 넘어가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만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설령 성공했다 할지라도 날씬한 몸을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렵다.
오죽하면 '평생 다이어트'란 말이 생겨났을까?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다이어트를 살 빼는 것의 개념에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평생 다이어트를 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우리가 정상 체중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과체중이나 저체중은 신체 성분의 비율을 비정상적으로 변화 시켜 쉽게 질병에 걸리게 하기 때문이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비만 인구는 31.7%로 남녀 모두 연령 증가와 함께 비만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15년이란 시간이 흐른 현재는 더 많은 비만 인구의 증가로 비만을 현대인의 심각한 질병으로 분류해 다각도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결국 비만의 원인은 신체 활동량에 비해 열량 섭취량의 과다에서 초래되는 것이다.

따라서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 체중은 적당한 체지방량과 근육량을 반영한 체중으로 자신의 나이, 성별, 키를 기준으로 했을 때 통계적으로 만성 퇴행성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낮은 체중을 말한다. 건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 수정요법 등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식사요법은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일주일에 0.5kg 정도로 체중을 완만하게 줄이는 저열량식을 권장한다.
대한 비만학회의 비만 치료지침에서 제시한 식사요법의 기본원칙은 6개월 이상 꾸준히, 1일 500칼로리씩 식사 섭취량을 줄이며 적은 양이라도 삼시 세때를 규칙적으로 먹으라고 한다. 이때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기보다 계획한 열량 한도 내에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식 시에는 과음, 과식을 주의하고 저열량 음식을 선택해야 하며 특히 식후 디저트 섭취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후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달곰한 음료나 각종 디저트가 한 끼 식사에 버금가는 칼로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식사요법과 병행 시 체중감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운동요법이다. 운동은 체지방을 분해하며 체력을 향상해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있게 하고 면역기능을 높여 체중 감소에 따른 부작용 또한 줄일 수 있다.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체내 영양소 대사에도 영향을 미쳐 골다공증, 관상 심장질환, 당뇨 등 여러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유산소 운동을 숨이 차는 정도의 강도로 매일 30분~1시간 정도 규칙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걸어서 계단 오르기, 걸어서 출퇴근하기 등의 습관은 운동요법을 실천하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체중조절 시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행동 수정요법이다. 행동 수정요법은 비만을 일으키는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 및 섭식 행동을 스스로 인식하고 수정하여 올바른 생활습관, 섭식습관과 운동을 생활화하여 체중감량과 장기적 체중 관리를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꽃송이가 휘날리는 꽃길 따라 춘흥을 즐길 자신을 상상하면서 오늘부터 평생 다이어트를 시작해보자. 내 몸의 주인은 나 자신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내가 먹은 음식은 곧 내 삶이라는 것을 적용한다면 더 예뻐지고 건강해진 당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노유진 푸드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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