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정원 헤븐트리 대표 "네이버·다음처럼 종합 IT 기업 일구겠다"

경북도 맞춤형 IT 지원 사업으로 창업…지금은 중견 기업 성장

헤븐트리 홍정원 대표.
헤븐트리 홍정원 대표.

"경북에서 네이버나 다음처럼 종합 IT 그룹이 나오지 말라는 법 있습니까."

헤븐트리 홍정원(36) 대표는 젊은 CEO 답게 첫인상이 당찼다. 마스크 너머의 야무진 눈매와 차분한 말투에서는 신뢰가 엿보였다.

홍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로 공간과 장소의 구분이 없어졌다. IT 업계 역시 경계가 허물어 성장 모멘텀과 영역이 확장됐다"며 "헤븐트리를 포털 IT 대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헤븐트리는 일상의 업무를 간소화·조직화·집대성시키고 정보의 가공을 쉽게 해주도록 도와주는 회사로 2017년 경북 경산에서 1인 IT기업으로 창업했다. 이후 해마다 1천% 이상 성장하는 등 현재 IT 업계의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홍 대표는 대학에서 기계학을 전공하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7년정도 일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안정적인 직장과 지위를 과감하게 던져버리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주위에서 무지하게 뜯어말렸어요. 무모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겁니다."

'무모한 도전'은 '확신'으로 돌아왔다. 경북도의 체계적인 IT 지원 프로그램을 믿었고 '자신을 신뢰했다'고 했다. 어릴적부터 딱지와 구슬 대신 친구가 되어준 컴퓨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초교시절 남들은 구슬이나 딱지를 가지고 노는 대신 전 컴퓨터를 두드리며 살았어요. 자연히 컴퓨터 언어인 코딩에도 익숙했어요."

출발은 미약했다. 하지만 여느 기업과는 달리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는 120여명의 채용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사업의 성공가도에는 경북도의 체계적인 지원이 한몫했다.

그는 "경북은 기업도 사람을 대하듯 하는 지원이 인상적이었다. 타 지역은 사업을 주고 평가나 성과에 의존하는 반면, 경북은 한사람 한사람이 다가와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준다"고 했다. 특히 투자매칭, 성장 아이템에 대한 기술 지원,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 분야에서 경북도의 지원은 큰 경쟁력을 가진다고 했다.

창업 초창기 때는 채 10㎡도 안되는 공간에서 혼자 일을 했다. 그는 "세 달 정도 숙식을 사무실에서 해결하면서 씻을 때가 없어서 탕비실서 몰래 머리를 감곤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헤븐트리는 올해 3월 미국 서비스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뤘다. 국내에서 만든 프로그램이 미국에서 바로 서비스한 사례는 거의 최초다. 올해 9월에는 뉴욕 지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으며 유럽, 일본 진출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배가 고프다. 경북도의 지원 등으로 오늘날 헤븐트리가 있은 만큼 더 큰 성과를 내 경북에 IT 과실을 돌려주고 싶다는 것.

"제2, 제3의 헤븐트리가 경북에서 태동할 수 있도록 경북이 IT 창업과 성장의 메카가 되도록 해븐트리가 선봉장 역할을 하겠습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