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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요양병원 관리 강화 및 종사자 처우·병원 체계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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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성구보건소가 대구시와 합동으로 관내 한 요양병원에 대한 현장 조사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족들의 면회가 어려운 가운데 요양병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요양병원에서 환자를 학대 또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다는 피해 호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특정 요양병원만의 문제도 아니다.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고, 거동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고령·중증 환자를 보살피는 일은 고되다. 하지만 요양병원 의료진과 요양보호사들은 그 일을 맡겠다고 나선 전문 직업인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환자를 폭언, 폭행, 방치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다. 각 지역 보건소의 세심한 관찰과 요양보호사들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이 절실하다.

요양병원과 종사자 처우에 대한 구조적인 개선도 필요하다. 현재 대다수 요양병원에서는 요양보호사 한 사람이 6, 7명 또는 그 이상 환자의 식사와 대소변, 목욕 등을 담당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지 않거나 환자가 아무리 불편과 고통을 호소해도 들어주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요양병원 체계, 요양보험 수가, 요양보호사 처우 등을 총제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요양보호사 처우가 나쁘니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돌봄 현장에 취업하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다. 인력을 구하기 힘드니 업무 환경은 나빠지고, 환자에 대한 서비스 질이 떨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요양병원들이 병의 종류와 상관없이 환자를 받고 있다. 그만큼 의료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들도 대처가 힘들다. 우리나라 요양병원 환자들이 필요하는 치료 서비스는 주로 암, 치매, 호스피스, 재활 등 4개 영역이다. 그런 만큼 요양병원을 점차적으로 암 전문, 치매 전문, 호스피스 전문, 재활 전문 등으로 구분해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인력, 시설, 장비, 프로그램 등을 갖추면 의료 서비스 질이 향상되고, 종사자들의 대처도 용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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