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행업계 "겨울잠 끝났다"…대구공항 평일에도 북적

1∼3월 제주 노선 전년보다 27% 증가…국제선 정기노선 이르면 5월 재개
미뤘던 해외 신혼여행 문의 늘고, 대구시 해외관광객 유치전도 다시 시동

12일 오전 대구공항 국내선 출발지점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세연 기자
12일 오전 대구공항 국내선 출발지점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세연 기자

"탑승시간 다 됐어요. 빨리 가요."

12일 오전 대구국제공항은 평일임에도 알록달록한 여행용 가방을 끌고 이동하는 인파로 붐볐다. 제주도행 항공기에 탑승 준비를 마친 한 30대 남성은 "회사에서 단체로 일주일간 제주도에 다녀온다. 코로나19 감염 걱정을 많이 덜어서 단체로 갈 수 있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코로나 사태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1~3월 제주도 전체 방문객 수는 지난해 1.5배 수준으로 늘었고 해외여행 수요도 살아나며 대구공항 국제선은 이르면 5월 중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 1~3월 대구-제주 노선 이용객은 49만204명으로 전년 동기(38만6천392명)에 비해 약 27% 증가했다.

여행업계는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접어든 것이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백신접종 완료자가 90%를 웃돌고 누적확진자수가 1천500만명을 넘기는 등 감염에 대한 우려를 벗은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달 21일부터 방역 당국이 백신 접종자에 한해 해외 입출국 시 7일간의 격리를 면제한 것도 여행객 증가에 힘을 보탰다.

시민들도 여행계획을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세우는 모습이다. 대구에서 제주도로 2박 3일간 여행을 떠나는 60대 안모 씨는 "주위에도 이제 감염 걱정으로 못 가지는 않는다. 격리기간이 없어지면서 시간적 여유도 생겼고, 미국 여행을 추가로 계획 중"이라고 했다.

지역 여행업계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강동완 대구허니문투어 대표는 "해외여행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갈 수밖에 없었던 신혼부부들의 해외여행 상담이 많이 들어온다"며 반겼다.

대구공항은 2020년 3월 이후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으나 현재 국제선 정기편 운행 재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부정기편으로는 이미 티웨이항공의 대구-방콕(4월 28일)노선과 대구-베트남 다낭(4월 23일~30일) 노선 등 2개 노선이 지난달 국토부의 운항 허가를 받았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현재 5월 이후 국제선 정기노선 재개 얘기가 나오고 있다. 4월 중순쯤에 정확한 날짜와 계획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2년 이상 이어진 여행업계의 '겨울잠'이 끝날 조짐을 보이면서 대구시도 관광객 유치활동에 나선다. 대구관광재단은 지난 11일 한국여행업협회(KATA)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태국, 대만, 일본 등 관광객 유치활동 나섰다. 대구관광재단 관계자는 "오는 9월에는 국내외 여행업체에 대구 관광 상품을 홍보하는 '대구국제트래블마트'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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