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근로자가 대구에서 아파트를 사려면 11년 넘게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소장 이진우)는 27일 전국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연 소득(2021년 기준) 대비 아파트 가격(전용 84㎡)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용노동통계와 부동산R114의 자료를 토대로 한 분석이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PIR은 2011년보다 4년 정도 늘어나 11.44로 집계됐다. PIR이 11.44라는 것은 외벌이 근로가구의 1년 소득을 모두 모아도 아파트를 사는 데 11.44년이 걸린다는 의미다.
대구 PIR은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수준. 서울(29.34)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경기(15.14), 부산(13.53), 인천(13.06), 대전(11.48)이 이었다. 경북의 PIR은 5.61로 조사됐다.
수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데다 부동산 시장의 투자성 자금 증가 현상이 이런 결과를 불러왔다는 게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의 분석. 이와 함께 PIR이 높아진다는 것은 주택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시사하고, 현재 대구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과열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대구 경우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었다. 소득에 비해 주택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한 건 앞으로 대구 부동산 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주택 시장이 조정되기 시작하면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사회적 비용을 치를 수 있다. 무리한 대출로 주택을 구입하는 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PIR(price income ration)
연 소득 대비 주택구매가격 배수로 주택 구매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주택 가격을 가구당 연 소득으로 나눈 배수로 PIR이 10배라면 10년 치 소득을 모두 모아야 주택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PIR 비율이 증가할수록 집을 마련할 기간이 길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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