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대진표가 4개 그룹별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먼저 이인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지역균형발전위원회 위원과 정순천 국민의힘 국책자문위원 등 여성 그룹이 각각 윤심(尹心)과 홍심(洪心)에 호소하며 전략 공천을 노리고 있다.
이 위원은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 후 인수위까지 합류하며 윤심 인사로 꼽힌다. 반면 경선 때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 정 위원은 최근 의원직 사퇴로 비게 된 홍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그대로 물려받는 등 홍준표계 인사로 분류된다.
이 위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당선인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지금까지 교류했던 중요한 인적자원을 활용해 대구시민과 특히, 수성구을 주민의 삶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공석이 된 수성을 당협으로 돌아와, 정책과 예산에서는 윤석열 정부와 소통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마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예비후보에 등록한 정 위원은 "'수성구를 표나게, 대구는 홍준표, 수성을은 정순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출범에 맞춰 대구시와 수성구를 변화시켜 나가겠다"며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홍준표 전 의원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출신인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와 바른미래당 출신인 권세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위원은 이번 국민의힘 공천에 앞서 각각 안심(安心)과 윤심(尹心)을 강조하며 출마 대열에 합류했다.
사공 교수는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복심으로 꼽힌다.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출범에 맞춰 윤 당선인 측이 안 위원장 몫의 '공천 배려'가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 내 또 다른 윤심 인사로 꼽히는 권 위원은 최근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잇달아 만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상환 국민의힘 법률자문위 부위원장과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지역과의 연고를 강조하며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 부위원장은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수성구을 경선에서 낙선했고, 정 부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동구청장 선거에서 낙선한 아픔이 있다.
2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 정 부위원장은 앞서 윤 당선인의 멘토로 불리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으로부터 응원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8년 만의 출마가 예상되는 정 부시장은 1995년 민주자유당(국민의힘 전신) 사무처 공채 4기로 입당한 후 지역 정치 및 행정을 밑바닥부터 탄탄히 다져왔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패한 유영하 변호사와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이번 선거로 패자부활을 노린다.
유 변호사는 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고향 대구를 부활시켜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게 하겠다는 제 꿈은 잠시 멈췄다. 이제 수성을 주민 여러분과 함께 약속 지키고 신뢰 배신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구시장 경선과 달리 이번 보선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수성구을 보선 출마설에 선을 그었던 김 전 최고위원의 출마 가능성도 숙지지 않고 있다. 다만 김 전 최고위원은 경선 패배 후 정치적 잠행을 이어가고 있어 출마로 급선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출마자가 속출하자 국민의힘 중앙당에선 지역 내 정치 신인을 영입하기 위한 시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역 유통업 등에서 두곽을 나타내고 있는 40대 젊은 사업가를 상대로 영입 작업이 진행됐으나 개인적인 이유로 사업가가 고사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경선보다 전략 공천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물리적인 시간뿐만 아니라 출마자 난립에 따른 부작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전략 공천을 감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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