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근에서 흑인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를 검토했다는 전 관료의 증언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6월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가리켜 "그들을 그냥 쏘면 안 되느냐. 다리나 그런 곳에만"이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민들의 시위가 거세지자 '끔찍한 상황'이라면서 군을 동원할 수 있다고 거론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2020년 5월 25일 미국에서 흑인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이후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고 적힌 팻말을 든 수천 명의 시민이 백악관 주변과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에 에스퍼 전 장관은 군병력 투입이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위대에 대해 큰소리로 불평했다며 "난 혼란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트럼프를 되돌린 방법을 생각해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번 폭로는 그가 오는 10일 출간할 예정인 회고록 '성스러운 맹세'에서 나왔다. 에스퍼 전 장관은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물러났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백악관 출입 기자였던 마이클 벤더도 지난해 7월 자신이 출간한 책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벤더는 플로이드 사태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위대를 향한 발포를 법 집행기관에 반복해서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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