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매스’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 ‘봉명 주공’

영화 '매스'의 한 장면. 오드 AUD 제공
영화 '매스'의 한 장면. 오드 AUD 제공

◆매스

감독: 프랜 크란츠

출연: 앤 도우드, 마샤 플림튼

교내 총격 사건으로 인해 자식을 잃은 부모와 가해자의 부모가 만나 나누는 대화를 통해 분노와 슬픔, 용서의 의미를 그린 영화. 사건이 벌어진 지 6년의 시간이 지난 어느 오후, 교회 한 쪽에 있는 방에 놓인 1개의 테이블에 두 쌍의 부부가 마주 앉는다. 두 부부는 학교에서 벌어졌던 총격 사건의 가해자 부모와 그 피해자의 부모였던 것. 법적인 고발 없이 용서와 이해를 구하고 서로에게 궁금했던 마음을 전하는 대화의 자리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슬픔과 분노로 치가 떨리는 상황이지만 부모들은 냉랭하지만, 조심해서 속내를 털어놓는다. 감독은 2018년 17명의 사망자를 낳은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기 사건 뉴스를 보고 난 후 영화를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11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의 한 장면. 판씨네마㈜ 제공
영화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의 한 장면. 판씨네마㈜ 제공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

감독: 로랑 티라르

출연: 벤자민 라베른, 사라 지로도

성격에 따라 어떻게 사랑을 대하는 지를 잘 그린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 소심하고 걱정 많은 남자 아드리앵(벤자민 라베른헤)은 여자 친구 소니아(사라 지르도)로부터 거리를 두자는 통보를 받는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아드리앵의 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 찬다. 분노와 좌절, 후회와 걱정, 쓸데없는 상상이 안절부절못하게 한다. 소니아에게 문자를 보냈다. 소니아가 문자를 확인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답장이 없다. 아드리앵의 사정도 모른 채 예비 매형 루도(카이안 코잔디)가 결혼식 축사를 부탁한다. 관계가 서툰 이들이 공감할 만한 프랑스식 수다와 유머가 이끌어가는 로맨틱 코미디다. 파브리스 카로의 소설이 원작이다. '꼬마 니콜라'를 연출한 로랑 티라르가 연출했다. 87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봉명 주공'의 한 장면. ㈜시네마달 제공
영화 '봉명 주공'의 한 장면. ㈜시네마달 제공

◆봉명주공

감독: 김기성

출연: 홍덕은, 지은숙, 지명환

청주시 봉명동에 있는 독특한 형태의 저층 아파트 '봉명주공'과 그곳에 살던 사람들, 동물들, 그리고 식물들을 담아내며 집의 의미를 생태학적인 시선으로 그려낸 다큐멘터리 영화. 1980년대에 지어진 청주 봉명동의 1세대 주공아파트. 철마다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나무들, 놀이터에서 쉬어가는 새들과 골목을 지키는 길 고양이들, 곳곳에 울려 퍼지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 떠나가는 거주민들은 저마다 가슴속에 봉명주공에서의 추억을 남긴다. 우리가 남기고 가는 것은 무엇일까. 주거와 이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의미를 지닌 영화이면서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애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김기성 감독은 독일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했다. 83분. 전체 관람가.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