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 지방 최초 추기경…유흥식 전 대전교구장 추기경으로 임명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12일 오후 세종시 반곡동 천주교대전교구청에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과 관련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12일 오후 세종시 반곡동 천주교대전교구청에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과 관련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70)를 추기경으로 공식 임명했다.

이탈리아 일간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집례한 뒤 유 대주교를 포함한 신임 추기경 21명을 발표했다.

유 대주교는 한국 천주교 역사상 네 번째 추기경이자, 지방 교구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추기경에 오르게 됐다.

앞서 유 대주교는 지난 2005년부터 천주교 대전교구장직을 수행하다, 지난해 6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돼 대주교가 됐다.

앞선 추기경들은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과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이다. 이들 모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추기경으로 선출됐다.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유 신임 추기경은 1979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한 후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대전 대흥동 본당 수석 보좌신부, 솔뫼성지 피정의 집 관장, 대전가톨릭교육회관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 등을 거쳐 2003년 주교로 서품됐다.

지난해 6월 전 교화청 역사상 첫 한국인 장관으로 선출됐다. 현재 유 대주교가 맡고 있는 교황청 석직자성은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다. 교황청 행정기구인 9개 성(省·Congregations) 장관은 관례상 추기경 직책으로 분류되기에 유 대주교의 추기경 서임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됐었다.

유 신임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매우 가깝게 소통하는 소수의 한국인 성직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도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청하는 유 신임 추기경의 서한을 계기로 이뤄졌다.

교황 유고시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 투표) 한 표를 행사한다. 염수정 추기경과 마찬가지로 유 신임 추기경도 투표권을 갖게 된다. 유 신임 추기경의 서임식은 8월 27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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