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일 출범 앞둔 대구 동구 인수위…'짧은 기간, 제한된 인력' 한계

내달 20일까지만 인수위 존속 가능…분과별 인력 3명으로 4년간 구정 파악?
인수위원회 향후 요직으로 갈 수 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윤석준 동구청장 당선인. 당선인 제공
윤석준 동구청장 당선인. 당선인 제공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자들이 인수위원회 출범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짧은 활동기간과 제한된 인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 당선인 측에 따르면 동구 효목동 아양아트센터 3층 회의실에서 9일 인수위 출범식을 갖고 활동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1월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 당선인도 인수위를 설치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 인수위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각각 한 명씩 포함해 시‧도지사는 20명 이내, 구청장 등 기초단체장은 15명 이내로 구성할 수 있다.

인수위의 주요 기능은 해당 지자체의 조직 및 예산 현황을 파악하고, 정책 기조 설정을 위한 준비 등이다. 그 밖에도 당선인의 인수 과정에서 필요한 사항을 검토하는 등 전반적인 보좌 역할을 한다.

윤 당선인의 인수위는 위원장을 맡은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을 포함해 모두 13명의 인수위원이 꾸려졌다. 동구청의 실국을 반영해 ▷기획행정팀 ▷경제복지팀 ▷도시건설팀 ▷특수팀 등 4개 분과로 구성됐다. 위원장을 제외하고 각 분과에는 3명의 인수위원들이 수행한다.

인수위원에는 최형석 대구동구지체장애인협회장과 양경숙 대구동구약사회장 등 현장 중심의 전문가들이 주를 이뤘다. 전직 동구청 과장급 공무원들도 포함됐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필요한 자료를 동구청에 요구하는 과정에서 전직 공무원들이 가교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짧은 기간 동안 10여명의 위원들이 구정 현안을 얼마나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꼽힌다. 관련법상 인수위는 당선인의 임기 시작일 이후 20일까지만 활동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의 임기가 7월 1일로 시작되기 때문에 인수위는 같은 달 20일까지만 존속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인수위에 구성된 위원들이 향후 동구 관내 요직으로 갈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적잖다. 취임 전부터 인수위원들이 윤 당선인을 보좌하는 만큼 유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인수위 활동은 취임 전에 끝낼 계획이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고쳐나갈 것"이라며 "인수위에 포함된 분들은 어디에 취업이 된다거나 그럴 경우는 없다. 끝나면 모두 자기 일상으로 돌아가실 분들이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