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대통령 "공산 세력의 침략…북한 도발 엄정 대처”

취임 후 첫 현충일 추념식 참석…강한 표현 실질적 안보 강조
순국 영웅들 직접 실명 거명 "희생한 분들 존중하고 기억"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검은색 정장과 타이에 흰색 우의를 입고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 추념식 내내 엄숙한 모습을 보였다.

취임 후 첫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면서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안보 능력을 갖추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추념사 모두에 '공산 세력의 침략'이라는 강한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지난 정권과는 다른 대북 기조를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를 통해 보훈정책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영웅들의 사명이었다면 남겨진 가족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국가유공자들과 유족들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겠다. 확고한 보훈 체계는 강한 국방력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순국 영웅들의 실명을 직접 거명하며 이들에 대해 존경을 표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거명된 이들은 ▷민가 쪽으로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순직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고(故) 심정민 소령 ▷평택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고 이형석 소방정·박수동 소방장·조우찬 소방교 ▷대만 해역에서 실종 선박을 수색하고 복귀하던 중 추락 사고로 순직한 남부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고 정두환 경감·황현준 경사·차주일 경사 등이다.

이날 추념식엔 여당 지도부뿐 아니라 소속 의원들까지 대거 참석, 이례적으로 여권이 총출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올 들어 북한은 미사일 발사 등 18차례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어떤 도발에도 단호한 대응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정부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과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국정 과제로 선정했다"며 "미래 세대도 조국을 위한 영웅들의 희생을 기릴 수 있도록, 예우와 지원을 최고 수준으로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는 6일 지대지미사일 8발을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공동 사격하는 등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8발 도발에 비례해 맞대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4시 45분부터 10여 분간 전날 북한의 SRBM 8발 도발에 대응해 한미 연합으로 지대지미사일 8발을 대응 사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지대지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로,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각각 7발과 1발을 사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은 북한이 다수 장소에서 미사일 도발을 하더라도 상시 감시 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도발 원점과 지휘 및 지원 세력에 대해 즉각적으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오전 9시 8분쯤부터 약 35분간 평양 순안, 평남 개천, 평북 동창리, 함남 함흥 일대 등 4곳에서 동해상으로 SRBM 8발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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