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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천국노래자랑'에 가셨습니까"…송해공원 분향소 추모객 줄이어

송해기념관 임시 분향소 추모객 줄이어…부인 석옥이 씨 곁에 안치

9일 대구 달성군 옥포읍 송해기념관에 고(故) 송해를 추모하기 위한 임시 분향소와 근조 리본, 현수막 등이 설치돼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9일 대구 달성군 옥포읍 송해기념관에 고(故) 송해를 추모하기 위한 임시 분향소와 근조 리본, 현수막 등이 설치돼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송해기념관에 마련된 송해 분향소에 추모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김성우 기자
대구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송해기념관에 마련된 송해 분향소에 추모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김성우 기자

현역 최고령 MC 송해 씨의 제2고향인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 내 송해기념관에 설치된 임시분향소에는 9일 오전부터 추모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달성군은 분향소에 김문오 군수의 조기와 조화를 보내고 군 차원에서 전반적인 장례 절차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관할인 옥포읍사무소 직원들도 추모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김 군수도 이날 오전 송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 유족들과 함께 10일로 예정된 발인과 장지에서의 여러 절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수는 불과 며칠 전 송 씨와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송해 선생님은 '김 군수의 퇴임식(29일 예정)에 꼭 가 보고 싶은데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8일 아침 비보를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했다.

9일 대구 달성군 송해기념관 앞에 마련된 고(故) 송해 선생 임시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임시 분향소는 달성군 옥포읍 주민으로 구성된
9일 대구 달성군 송해기념관 앞에 마련된 고(故) 송해 선생 임시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임시 분향소는 달성군 옥포읍 주민으로 구성된 '송해공원 사랑 모임' 회원들이 설치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송해기념관에 마련된 빈소 중간에는 '달성군 명예군민·홍보대사 송해'라고 적힌 위패가 놓여 있고, 양쪽 옆으로 김 군수를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등 각급 기관단체에서 보낸 조화가 자리해 추모의 분위기를 더했다.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추모객들은 방명록에 '달성군을 너무 사랑하셨는데 영면하심에 너무 아쉽다' '송해, 전국노래자랑을 마치고 이제 천국(天國)노래자랑에 가셨다' '송해 없는 전국노래자랑 앙꼬 없는 찐빵' 등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빈소 입구에서는 송해공원사랑모임 회원들이 천막을 치고 추모객들에게 커피 등 차를 대접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송해공원사랑모임은 2016년 송해공원이 조성된 이후, 기세리 주민들을 비롯해 달성 군민 70여 명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단체다. 이후 이들은 민관 협력 차원에서 송해공원 테마 콘텐츠 개발, 공원 자연정화활동, 관광객 대상 공원 알리기 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모임의 석길홍(66) 회장은 송 씨의 부인 석옥이(2018년 작고) 씨와 촌수가 그리 멀지 않은 친척 간이다. 석 회장은 "송해 선생이 처가 등 달성에 오실 때마다 회원들이 달려나가 반갑게 맞이하곤 했는데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게 돼 너무 황망스럽다"고 했다.

또한 송 씨의 비보를 전해들은 기세마을 주민들과 송해공원 주변 상가에서는 추모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송해공원 입구인 간경삼거리에서부터 총총 내걸고 조의를 표하고 있다

박동화(67·대구 달서구 상인동) 씨는 "송해공원에도 송해 선생의 빈소가 마련됐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부랴부랴 달려와 조문했다"면서 "송해 선생이 없어도 송해공원 곳곳에 송해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4시 30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앞에서 30분간 진행된다. 이어 운구차는 개인 사무실과 국밥집, 이발소, 사우나 등이 있는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과 KBS 본관을 들른 후 달성군의 송해공원에 안장된 부인 석옥이 씨 곁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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