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前)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19년 7월 펴낸 '유럽도시기행 1'에 이어 3년 만에 내놓은 여행 에세이다. 합스부르크 제국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도시 빈, 프라하, 부다페스트, 드레스덴 등 4곳을 다뤘다.
사실 사람이 만든 모든 것엔 이야기가 있다. '도시' 또한 마찬가지다. 인간이 만든 가장 크고 아름답고 오래된 게 도시라고 말하는 지은이. 그는 박물관과 왕궁뿐만 아니라 광장과 카페, 골목 등 일상의 공간을 두루 둘러보며, 도시가 품고 있는 인물의 삶을 돌아보고 도시가 탄생하기까지의 영광과 상처 등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낸다.
빈의 응용예술 박물관을 돌아본 뒤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 내가 거기서 본 것은 좌절과 도피가 아니라 질긴 희망과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이었다"고 말한다. 부다페스트 도나우 강변에서 유대인 학살 희생자의 구두를 재현한 추모 작품을 보고서는 "범인은 독일이 아니라 헝가리 사람들이었다"고 떠올린다.
지은이는 이 여정의 끝에서 빈은 가장 완벽하고 화려한 도시이고, 부다페스트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도시며, 프라하는 뭘 해도 괜찮을 듯한 품이 너른 도시, 드레스덴은 부활의 기적을 이룬 도시라고 정의내렸다. 그리고 다음엔 서쪽 이베리아반도의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리스본, 포르투를 탐사하기로 한다.
"나는 도시의 건축물·박물관·미술관·길·광장·공원을 '텍스트'(text)로 간주하고 그것을 해석하는 데 필요한 '콘텍스트'(context)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도시는 콘텍스트를 아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주며, 그 말을 알아듣는 여행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깊고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가 책을 낸 이유다. 316쪽, 1만7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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