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밀가루·식용유·참기름…'헉' 소리나는 생필품 가격, 올 2분기 9% 올라

상승률 가장 높은 5개 품목 평균 상승률 20%…인플레이션 당분간 이어질 전망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밀가루. 밀가루는 올 2분기 31.3% 올랐다. 연합뉴스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밀가루. 밀가루는 올 2분기 31.3% 올랐다. 연합뉴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올해 2분기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9%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내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 중인 생활필수품 35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동기에 비해 가격이 오른 33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9.9%였다고 7일 밝혔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5개 품목은 밀가루(31.3%), 식용유(23.9%), 참기름(15.5%), 콜라(15.2%), 쌈장(13.9%)으로 이들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0%에 달했다. 개별 제품으로 보면 78개 중 73개의 가격이 올랐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달걀(-11.3%)과 샴푸(-0.2%) 2개에 불과했다.

곰표 밀가루 중력분 다목적용의 가격 상승률이 34.4%로 가장 높았고 이어 백설 밀가루 중력분 다목적용(28.5%), 오뚜기 콩 100% 식용유(27.7%), 백설 콩 100%로 국내에서 만든 콩기름(26.0%) 순으로 많이 올랐다. 밀가루와 식용유의 가격이 급등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급 불안, 인도네시아의 일시적인 팜유 수출 제한 조치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비트 리필 세제(16.2%), 퍼실 파워젤 액체 드럼용(15.8%) 등의 세제 가격도 많이 올랐는데 이는 계면활성제의 원료가 되는 팜유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와 비교해도 35개 품목 중 33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는데 밀가루(14.3%), 식용유(13.7%), 햄(12.0%), 달걀(8.9%), 아이스크림(7.2%) 순으로 값이 많이 뛰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밀가루 품목의 가격이 평균 31.3% 오르고 식용유 가격이 23.9% 상승하면서 외식물가에도 영향을 줘 소비자 부담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유가와 고환율,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원재료 수급 불안으로 물가 상승 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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