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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도체 인력 양성, 지방대도 공생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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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수도권 대학 반도체학과 증설 방침에 대해 비수도권 대학 총장들의 반발이 거세다. 지방과 수도권 대학 간 격차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 완화는 비수도권 대학에 직격탄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자 교육부는 종합 대책 마련에 나섰다. '비수도권 7개 권역 대학 총장협의회 연합'은 8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만나 수도권 정원 규제 완화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비수도권 총장들은 수도권 정원을 늘리면 지방대 미달 사태가 심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도체 인력 양성은 시급하면서도 중대한 사안이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핵심 산업이지만 인력 부족이 미래 경쟁력 확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도체 인력 부족 규모는 약 1천600명이다. 고졸과 전문대 졸업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 70%를 제외하면 대학에서 충원할 인력이 530명이다. 비수도권 총장들은 9개 광역지자체의 국·공·사립대 10여 개를 선정해 대학별로 평균 60여 명씩 양성하자고 제안했다. 부족한 인력을 대학 정원 확대가 아닌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중심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대안이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 과제로 '지방대 시대'를 내걸었다. 정부는 비수도권 대학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입으로는 '지방대 시대'를 외치면서 속으로는 '수도권 대학 시대'를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통령의 지시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세심하고 사려 깊은 정책을 마련해 보고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지방대가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희생양이 될 수 있다. 대구경북의 경우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청년 인구 유출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반도체 인력 육성이 수도권 대학 중심으로 이뤄진다면 지방대뿐만 아니라 지방의 박탈감이 커질 것이다. 성급하게 밀어붙이지 말고 지방대와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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