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베르사유궁전처럼 고품격 복합문화단지로 재탄생한다

문체부 업무보고…본관 등은 미술관으로 활용
야외정원은 조각공원

청와대 본관 건물이 일반에 공개된 지난달 26일 시민들이 청와대 본관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가 베르사유궁전 같은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거듭날 전망이다.

본관 등 주요 건물에는 미술관과 민간 대관 갤러리가 들어서고, 야외정원은 조각공원과 공연장으로 활용된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업무보고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청와대 활용 종합 청사진'을 보고했다. 청와대를 최대한 보전하면서 문화예술·자연·역사를 품은 고품격 복합문화단지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본관 1층 로비와 세종실(335㎡), 충무실(355㎡), 인왕실(216㎡)은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관저의 거실과 별채 식당에도 미술품이 설치된다. 문체부는 구상 과정에서 원형을 그대로 보전한 프랑스 '베르사유궁전', 이탈리아 피렌체 '피티궁전'을 참고했다고 전했다.

영빈관은 청와대가 소장하고 있던 미술작품들을 공개하는 고품격 미술품 특별 기획전시장으로 꾸며진다.

녹지원 등 야외공간에는 조각공원이 조성된다. 춘추관은 2층 브리핑실을 민간에 대관하는 특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문체부는 소장품 기획전을 비롯해 이건희 컬렉션, 국내외 유명 작가 등 최고의 작품들을 유치해 기획 전시할 계획이다.

역대 대통령의 자취를 들여다보는 '대통령 역사문화 공간'도 본관과 관저 등에 마련한다. 최고 권력자의 자취가 오롯이 남은 이 현장에서 "역사적 결단의 순간마다 대통령의 선택은 무엇이었는지 회고하고 관련 사료를 모아 전시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시로 철거된 구 본관 모형도 복원된다. 정부 수립부터 6.25, 산업화, 민주화의 고뇌를 함께한 대통령들의 흔적이 있는 곳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박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본관과 영빈관 등 청와대 공간이 국민의 복합 예술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청와대의 기존 소장 작품뿐 아니라 국내의 좋은 작품을 많이 전시해 국민이 쉽게 감상할 수 있게 해달라"고 밝혔다.

이르면 올 가을 '청와대 컬렉션 특별전'이 열린다. 허백련·장우성·이상범·김기창·서세옥 등 한국화 거장 24인의 작품 30여점이 그 대상이다.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는 다음달 장애인 미술 특별전이 열린다. 발달장애인 화가 김현우·정은혜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