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檢총장 공백에 "한동훈 부하는 더러워서 못하겠다던데"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 임 검사 페이스북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가 25일 검찰총장 공백 사태와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부하 노릇하기에는 더러워서 못하겠다는 말이 서초동에서 돌고 있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새로운 검찰총장이 누가 되든 제대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일종의 바지 검찰총장이 되는 거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임 검사는 "초기에 기자분들이 '누가 법무부 장관 올까' 하길래 '누가 와도 바지고 한동훈 검사장이 실질적으로 법무부 장관이고 총장 아니겠냐'라고 했는데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와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검사장을 참 총애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서초동에서 들리는 소문도 한 장관이 27기라 기수가 너무 빠르다. 한 장관 성격이, 워낙 아시는 분들은 다 아셔서"라면서 "그 밑에서 부하 노릇하면서 성질 죽이면서 살기엔 기수가 있으신 분들은 '더러워서 못하겠다'는 말이 서초동에서 들린다. (총장이 되더라도) 그림처럼 앉아 계시지 않겠냐"고 했다.

또 그는 총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꾸려지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어느 정도 (후보자) 섭외가 되어야지만 추천위원회를 꾸려서 진행이 되는데 지금까지 안 됐던 건 조율이 안 됐던 것"이라며 "(검찰총장 후보자를) 고사했다는 분들 이야기를 좀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검찰 출신 인사들이 새 정부 요직을 차지한 것에 대해선 "정권이 바뀌거나 총선 때마다 검찰개혁이 공약으로 나왔다. 이 상황에서 (검찰개혁에) 침묵했던 사람들이 다른 부처에 가서 부패하게 만든다면 (부패가) 전염되는 것 아니냐"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가 잘못되도 큰일나지만, 정책이 잘못됐을 때는 브레이크가 없다"라면서 "검찰의 잘못된 점은 상급자의 지시가 잘못됐을 때 브레이크가 없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부처에서도 '노(No)'라고 밑에서 말할 수 있을까 걱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