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이제 중학생이 되는 아이를 둔 학부모입니다. 평소 인성 교육을 중시해 다양한 사람들을 차별 없이 사귀고, 언제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삶을 살도록 지도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특히 장애를 가진 친구는 더 열심히 도와야 한다고 가르쳤고, 실제로 그렇게 생활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인기를 끈 자폐 스펙트럼 장애 관련 드라마를 함께 보던 중 장애인에 대한 우리 아이의 이해와 배려가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부족한 장애 감수성을 늘리기 위한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가정에서는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이해하도록
'장애 감수성'이란 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 불편함을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이자, 사람이라면 모두 누려야 할 인권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장애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첫걸음은 장애인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바르게 형성하는 것입니다. 장애는 특별히 치료하거나 극복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지닌 개성이자 상태이며, 그 사람의 특성 중 일부입니다. 혹시 아이가 "저 사람은 왜 본인과 다른 것이냐"고 묻는다면 모두의 개성이 다른 것처럼 그 사람이 가진 '특징'이라고 알려줘야 합니다.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무조건 도와주고 배려해야 한다는 식의 교육은 오히려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될 수 있으며, 불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은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불쌍하다는 식의 태도나 본인이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 내려다보는 태도를 지양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이라는 인식에서부터 장애 감수성이 시작됩니다.
◆ 다양한 장애의 유형과 특성 알려주기
장애의 유형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러나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장애 유형의 극히 일부분만을 보여줍니다. 장애가 있지만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사람,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잘생기거나 예쁜 외모를 가진 사람 등의 단편적인 모습만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아이들이 현실에서 다른 형태의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직접 만났을 때 당황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적장애, 지체장애, 정서·행동장애, 자폐성장애 등 다양한 형태의 장애 유형과 그 특성을 알려준다면 아이들이 더 빠르게 상대방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미 알고 있는 형태의 장애를 가진 사람을 만난다면 조금 더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어떤 방식으로 배려하거나 도움을 줘야 하는지도 스스로 알게 될 것입니다.
◆ 일상생활에서의 차별과 편견을 찾아보는 활동도 도움 돼
일상에서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이나 차별을 함께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고민해보는 것도 장애 감수성을 함양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 주변엔 아직도 장애인들이 겪는 다양한 종류의 차별과 불편함이 존재합니다. TV나 인터넷 매체에서 장애를 희화화해서 조롱거리로 삼는 경우나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없는 건물의 출입 및 대중교통 활용에서 겪는 불편, 시각 장애인을 돕는 안내견의 건물 출입 거부 등 실제로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 상황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과 차별을 이해하고 스스로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 장애 관련 용어를 사용하는 등 아이들이 언어 생활 속 인지하지 못했던 차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활동을 함으로써 장애 감수성을 점검하고 개선하도록 해야 합니다.
◆ 장애 이해 교육 및 체험 활동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장애 감수성은 짧은 시간 안에 길러지지 않습니다.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활동보다는 지속적, 반복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학교 현장은 매년 장애인의 날(4월 20일) 전후로 학생 및 교사를 대상으로 장애 이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교육은 대체로 교내에서의 인식 개선 및 차별과 편견 해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앞서 제시한 기본 인식 개선 활동을 여러 차례 반복, 심화할 필요가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체험과 교육 활동을 제공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교육부에서는 가정에서의 장애 이해 교육을 지원하고 학생들의 장애 감수성을 함양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교육부 유튜브 페이지에 '모두의 놀이터', '대한민국 1교시 똑똑톡' 등의 동영상 프로그램을 탑재해뒀습니다. 또한,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 재활원은 장애 이해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원내 체험관 관람 및 찾아가는 장애 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니 홈페이지를 참고해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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