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1년도 안 된 아파트에 크랙(균열)이 발생해 입주민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소극적인 대응을 보이던 시공사는 취재가 시작되자 외부 구조진단업체를 불러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모(56) 씨는 올해 5월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에 입주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9년 1월 착공해 2021년 10월 준공됐다. 모두 705가구 규모에 지상 17~23층 높이로 건축됐다.
이 씨는 "새집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그 마음은 입주 10일 만에 사라졌다"고 했다. 누수가 발생한 주방 천장을 뜯어본 결과, 콘크리트에 크고 작은 균열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씨는 "확장비까지 4억7천여만원을 들인 집이었는데 균열이 보여 상실감이 상당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비싼 물건을 사기당한 느낌"이라고 하소연했다.
균열을 확인한 이 씨는 "올해 1월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남을 일 같지 않았다"며 "우리 집은 23층 중 9층이라서 하중이 상당할 것 같다"고 불안해 했다.
이 씨는 지난 6월 시공사에 균열 전수 조사를 요청했지만 시공사는 하자 조사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 씨가 시공사로부터 받은 공문에는 '주방 천장 내부 콘크리트 균열하자는 발생 부위만 보수 조치할 예정이며, 하자 조사 업무는 시행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지난 22일 제보를 받은 매일신문 취재진이 다음날 현장을 확인하고 주민들의 민원을 시공사에 서면 및 통화로 질의하자 시공사는 그제야 수리를 담당하는 부서가 주민 민원에 응대하다 보니 답변에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하자 조사에 대한 답변은 AS팀이 했는데, 해당 팀은 구조 진단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조사를 시행할 수 없다고 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주민들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외부 구조진단업체에 의뢰해 균열의 원인 파악과 진단을 수행하고 안전성도 판단하겠다"며 "조사 결과를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는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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