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표 선출 4일만에 '檢 소환통보' 이재명…"전쟁입니다" 문자 포착

'성남 백현동 특혜 의혹' 조사…당 대표 4일 만에 사법 리스크
이 대표 보좌관 메시지 포착…여 "진실 규명" 야 "정치 탄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에게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대장동 의혹 관련으로 수사를 받다가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모른다 한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1차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1차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1일 백현동 특혜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민주당은 정치 탄압이라고 강력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성실히 조사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이상현 부장검사)와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이 대표 측에 오는 6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당 대표 선출 이후 4일 만에 '사법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검찰 소환조사 통보를 전달하는 보좌관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휴대전화로 보다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 비서관)은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 모른다 한 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고 적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소환해 지난해 10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경기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이 대표는 "국토부가 용도변경을 요청했고, 공공기관 이전 특별법에 따라 저희가 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용도변경을 해 수천억원의 수익을 취득하는 것은 성남시에서 수용할 수 없으므로 성남시가 일정 수익을 확보하고 업무시설을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국토부가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지난해 대선 때 방송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자인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대해 "하위 직원이었기 때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허위 발언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장동 의혹에 연루됐던 김 전 처장은 지난해 12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민주당은 제1야당 대표를 향한 전례없는 검찰 소환 통보에 강하게 반발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찰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며 "사정기관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입증하는 사실 확인이 됐음에도 '묻지 마 소환'을 자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현동 의혹에 대해 "박근혜 정부 당시 백현동 식품연구원 등 공기업 이전 부지 용도변경을 두고 국토부가 '중앙정부의 말을 듣지 않으면 직무유기에 해당된다'는 얘기까지 하며 성남시 공무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는 취재기자의 증언이 공개되며 이 대표의 발언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김 전 처장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선 "'성남시 재직 당시 산하기관 직원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한 이 대표의 방송 인터뷰가 소환을 감행할 만큼 중대한 허위사실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경쟁했던 대선후보이자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보복, 야당을 와해하려는 정치 탄압에 대해 물러설 수 없다.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윤석열 검찰 공화국의 정치보복에 강력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박형수 원내대변인(영주영양봉화울진)의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온갖 당내 반발과 구설을 무릅쓰고 '국회의원'과 '당 대표'라는 겹겹의 방탄조끼를 입은 이유가 바로 이런 주장을 하기 위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연관되었다는 의혹을 받는 대장동 게이트, 백현동 게이트, 위례 게이트 등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지대하다. 이재명 대표는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여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고 진실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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