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기의 필름통] ‘아바타’ 드디어 시동 걸다

아바타2 공개 앞두고 1편 리마스터링 개봉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한 장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한 장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시리즈가 드디어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많은 루머가 쏟아지며, 관객의 마음을 애타게 하더니 이번 주부터 서서히 분위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번 주 1편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이 재개봉하고, 다음달 제27회 부산영화제에서 푸티지(일부 장면을 편집한 영상) 영상이 공개되는 등 본격적인 흥행 채비에 나섰다.

2009년 12월 개봉한 '아바타'는 국내 1천333만 명을 동원하며 외화로는 처음으로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전 세계적으로 28억 달러 매출을 기록해 13년 동안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일찌감치 속편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2014년이면 볼 줄 알았던 속편은 계속 미뤄졌다. 최종 2018년 촬영이 모두 끝났는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또 연기됐다. 13년 만인 올해 12월 드디어 속편인 '아바타: 물의 길'이 전 세계 극장에서 개봉한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한 장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한 장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바타: 물의 길'은 전편에 이어지는 스토리이다. 나비족이 된 제이크(샘 워싱턴)가 네이티리(조 샐다나)와 가족을 이루고 평화롭게 살지만, 판도라 행성의 다른 부족과 충돌하며 화합하는 이야기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케이트 윈슬렛은 바다의 여신을 섬기는 메트케이나 족의 전사 로널을 연기한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로널은 매우 충성스럽고 두려움이 없는 강한 전사"라고 소개했다. '터미네이터'의 사라 코너와 '에일리언'의 리플리와 같은 강인한 여성 액션 히어로의 탄생이 기대된다. 전편에서 그레이스 박사를 연기한 시고니 위버 또한 나비족 아이 역으로 합류하고, 빈 디젤, 양자경 등이 함께 출연한다.

'아바타: 물의 길'에 대한 정보는 1분 38초의 예고편이 전부다. 그러나 10월경이면 좀 더 많은 정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15분 분량의 푸티지 영상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기 때문이다.

1편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푸티지 영상이 공개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제작을 맡은 존 랜도 프로듀서가 이번에도 직접 부산영화제를 찾아 관객과의 대화를 갖는다. 특히 오는 10월 6일 주요 장면을 편집한 15분 분량의 영상 소개와 함께 진행되는 토크 이벤트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온라인으로 출연해 자신의 이번 역작을 소개하며 관객과 소통한다.

이때 제작 비하인드와 기술적 성취 등이 소개될 예정이라, 어느 정도 스토리와 관람 포인트 등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 해리슨앤컴퍼니 제공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 해리슨앤컴퍼니 제공

이번 주에는 1편의 리마스터링 버전이 극장에 걸렸다.

2009년 '아바타'는 영상기술의 최첨단을 보여준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모션 캡처로 분신을 만들어 새로운 세계에서 모험을 즐기는 서사와 함께 실제처럼 보이는 스펙터클한 영상은 21세기 새로운 영화의 길을 보여주었다. 3D 입체 영상 기술 또한 '아바타'를 통해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었다.

그래서 이번 리마스터링 버전은 3D 입체로만 관람할 수 있다. 기존 '아바타'를 4K HDR의 놀라운 기술력으로 리마스터링해 작품 고유의 스케일과 감동을 더욱 생생하고 실감 나는 화면으로 극장에서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아이맥스, 4DX, 수퍼4D, 돌비 시네마 등 다양한 포맷으로 만날 수 있지만, 아이맥스 관이 없는 대구에서는 제한적으로 즐길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에 남은 인생을 모두 건 듯 보인다. '아바타'는 모두 5편까지 연작으로 제작된다. 3편은 2024년, 4편은 2026년, 5편은 2028년 개봉될 예정이다. 또한 아바타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게임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1954년생인 제임스 카메론은 30살까지 변변한 직업 없이 살았던 사람이다. 대학을 중퇴하고, 식당, 트럭운전사 일을 하다 영화계로 흘러들어 왔지만, 허드렛일뿐이었다. 다리 잘린 로봇이 여자를 쫓는 꿈을 꾸고, 이를 시나리오로 써서 1달러에 팔고 얻어낸 것이 '터미네이터'(1984)의 감독이었고, 이는 신의 한 수였다.

이후 그는 영화의 판도를 바꾸는 작업에 심취했는데, 그것이 바로 영상 혁명이었다. '터미네이터 2'(1987)의 특수효과는 충격이라 할 정도로 혁신적이었다. '타이타닉'(1997) 또한 그랬다. 그 모든 기술적 성취가 향하는 곳이 '아바타'다.

올해 그 어떤 경이로움을 우리에게 선사할지 벌써부터 가슴이 들뜬다.

영화평론가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한 장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한 장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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