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중 불거져 연일 한국을 뒤흔들고 있는 '비속어 논란'이 아이러니하게도 대통령실의 해당 영상 확인 요구로 드러나게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은 26일 오후 '정당한 취재에 대한 왜곡을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문제가 되는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영상취재 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왜곡, 짜깁기도 없었다"며 "보도 이후 해당 영상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대통령실 반응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문제의 영상을 처음 파악하게 된 배경이 눈길을 끌었다. 영상기자단에 따르면 '대통령 비속어 발언'은 영상 기자가 대통령 퇴장 모습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담기게 됐는데, 현장이 시끄러워 당시 이런 발언이 있었다는 것을 취재한 영상기자들도 처음엔 몰랐다는 것. 이들은 "대통령실 대외협력실에서 오히려 해당 영상을 확인해보자고 해서 알게 됐다"고 공개했다.
더욱이 "영상을 확인한 대외협력실은 이 영상이 보도되지 않게끔 어떻게 해줄 수 없느냐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발언을 보도할지 말지는 각 사가 판단하기로 했다"고 영상기자단은 밝혔다.
영상 외부 유출 의혹에 대한 억울함도 토로했다. 엠바고 해제 전엔 대통령실 풀단(공동기자단)에서는 어떤 영상도 외부로 유출하지 않았다는 것.
이들은 "어떤 경위로 영상이 돌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국회 기자들과 보좌관들 사이에서 해당 영상을 캡쳐한 화면이 공유됐다. 엠바고 해제 2시간 전 이미 해당 영상은 한국으로 송출됐고, 풀단에 속한 방송사 관계자라면 누구나 영상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엠바고를 어기고 외부로 영상을 유출한 게 현장 풀 기자단이라고 의심하고 비난하는 보도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시각"이라며 "당시 현장에서는 다른 일정 등으로 바쁜 상황이라 해당 영상을 편집해 공유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영상기자단은 엠바고 해제 전에 영상이 유출된 경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현재 해당 발언이 가진 문제점과 잇단 대통령실의 해명 과정에서 생겨나고 있는 국민들의 혼란과 실망에 대한 제대로 된 조치는 없고,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영상기자들을 포함한 언론인과 언론사의 취재자유, 언론자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짧은 환담을 나눈 뒤 회의장을 나서면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비속어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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