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빈집 증가로 심각한 가운데 제주도에서 성공을 거둔 공유 숙박 플랫폼 '다자요'가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빈집은 총 6만5천203동으로 2017년 4만5천524동 대비 1.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지역은 1만3천774동의 빈집으로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빈집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빈집이란 지자체장이 사용 여부를 확인할 날부터 1년 이상 아무도 거주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농어촌 주택이나 건축물을 의미한다.
사회적으로 빈집이 많아지면 관리되지 않는 외관으로 흉물스러울 뿐만 아니라 탈선과 범죄의 장소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은 물론 건물 붕괴 등으로 안전사고의 위협까지 존재한다. 장기적으로 빈집이 많아지면 그 지역은 슬럼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로 통하는 제주도의 빈집 문제도 심각하다.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제주도 내 주택 24만6천500동 중 3만5천100동이 평균 1년가량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주택 수 대비 13.2%가 비어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남성준(48) 대표가 운영하는 다자요는 제주도 내 빈집을 활용한 공유 숙박업을 제공하고 있다.

현행 농어촌정비법산 농어촌민박은 농어촌 지역 실거주자가 자기 소유주택 일부를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기업이 임대한 주택을 활용해 독채형 숙소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운영이 불가능 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부터 과학기술통신부의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에서 농어촌 빈집에 대한 숙박업을 할 수 있도록 일정조건하에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이런 기회를 바탕으로 다자요는 현재 합법적으로 제주도 내에서 '빈집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10개의 빈집을 활용해 숙박업을 하고 있고, 이제는 입소문이 나 예약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다자요는 방치된 빈집을 집주인에게 무상임대 받아 리모델링 한 뒤 숙박업소로 10년간 활용하고 임대 기간이 종료되면 고쳐진 그대로 다시 원주인에게 돌려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방치되는 빈집을 활용해 수익도 올리고, 이용자들은 저렴하게 독채를 빌릴 수 있으며, 집주인도 깨끗하게 유지·관리된 집을 돌려받게 되니 1석 3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독채 민박에 대한 수요도가 크게 높아진 만큼 다자요와 같은 공유 숙박 플랫폼 서비스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준 다자요 대표는 "빈집을 활용한 숙소가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고 이제는 지역의 하나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빈집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를 했다고 구성원들 모두가 자부심도 느끼고 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좀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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