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마약을 삼켜 몸속에 숨겨 운반하는 '바디팩커'로 보이는 50대 남성이 마약 봉지가 몸 속에서 터지면서 사망한 사례가 뒤늦게 알려졌다.
국내 유통을 목적으로 외국에서 마약을 들여온 한국인 바디팩커가 확인된 적은 처음이다.
12일 서울 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5시쯤 용산구의 한 주택에서 50대 남성 A씨가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위장에서 마약 포장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이 발견됐으며, 포장 상태가 온전한 엑스터시도 다량 발견됐다.
부검 결과 A씨 사망원인은 MDMA(엑스터시) 급성중독으로 확인됐다.
A씨 혈액에선 20.36㎎/L의 엑스터시가 검출됐는데, 이는 통상 마약사범들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검출되는 수치(0.1~2.4㎎/L)의 20배가 넘는다.
A씨 대장에서도 콘돔에 밀봉한 케타민 분말 118g이 발견됐다. 마약으로 이용할 경우 1인당 평균 200~300㎎을 투약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약 600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이다.
A씨 모발에서는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A씨는 최근 태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동거인이 집 안에 쓰려져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를 국내 유통을 목적으로 마약을 운반한 바디팩커로 보고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휴대폰 포렌식 등을 통해 마약 유통 전반 과정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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