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와함께] 봉화 분천리 원곡·전곡마을 주민들 “통행로 만들어주세요” 8년째 요구

최근에는 이웃마을 유일통로까지 폐쇄돼

마을 주민이 이웃간 오고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으나 지금은 폐쇄된 다리를 가리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마을 주민이 이웃간 오고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으나 지금은 폐쇄된 다리를 가리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경북 최북단 오지마을(봉화 분천리 원곡·전곡마을) 주민들이 통행로 확장과 교량 개설을 요구하고 있으나, 하천기본계획 등에 묶여 8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통행로 일부인 철도(비동천 제2교량) 옆 다리마저 철도청이 안전을 이유로 폐쇄하면서 이웃마을과의 유일한 통로마저 차단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마을주민들이 분천역까지 가려면 5㎞ 정도의 도보 거리를 11㎞나 둘러가야 한다.

이 길은 폭 1m 남짓으로 일부 구간은 하천 옆으로 나 있다. 그동안은 원곡·전곡마을 주민(20여 가구)들은 인접한 비동마을까지 오솔길 같은 이 길을 도보로 이용했고 차량 소유 주민들은 11㎞m 이상 차를 타고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를 거쳐 다시 봉화 소천면 분천리로 돌아오는 불편을 겪었다.

이 때문에 이 마을 주민들은 2015년부터 국민권익위원회와 경북도, 봉화군에 비동마을과 원곡마을간 500m구간만이라도 사람과 농기계가 다닐 수 있도록 농로와 임도, 잠수교 등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마을 주민들은 "최근에는 이웃 마을과의 통행로가 차단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폐쇄 구간에 소규모 다리를 만들고 기존 농로를 정비하면 사용이 가능한데도 행정기관에서는 여러 법적인 이유를 들어 안된다는 말만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 마을 주민이 이웃간 오고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던 다리를 폐쇄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마경대 기자
한 마을 주민이 이웃간 오고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던 다리를 폐쇄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마경대 기자

이에 대해 봉화군은 공식 도로가 아니어서 확장은 신설도로를 내야하는 것과 같고 도로신설도 군의 기본계획 등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한 일부 구간이 낙동강 지류 옆이어서 이를 위해서는 경북도의 하천기본계획에 의해 진행된다는 점도 민원 수용의 불가 이유로 들고 있다.

원곡마을에서 왼쪽 방향으로 가면 5km면 가능한 것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바람에 11km를 돌아 다니고 있다. 독자 제공
원곡마을에서 왼쪽 방향으로 가면 5km면 가능한 것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바람에 11km를 돌아 다니고 있다. 독자 제공

다만, 봉화군은 다리가 폐쇄되면서 마을과 마을간의 단절, 자전거 트레킹족들이 왔던 길로 되돌아가야하는 점 등을 들어 이 구간에 길이 2.5~ 3m 규모의 인도교 설치를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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