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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 내년부터 직접 운영"

청송 항일의병기념공원, 경주 통일전 등 경북 3대 호국시설 운영권 잇따라 넘겨받는 중
더욱 내실있게 운영, '국가 현충시설 승격' 노려…전 국민 발길 모으는 목표
다부동전투 영웅 백선엽 장군 기념관과 동상 설치 계획도…"이승만·트루먼 동상? 설치 않을 것"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 전경. 경북도 제공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 전경. 경북도 제공

'다부동전적지 성역화' 계획을 밝힌 경상북도(매일신문 27일자 11면 보도)가 이르면 내년부터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직접 운영하고 백선엽 장군 기념관을 설치한다.

내실있게 관리해 궁극적으로는 '국가 현충시설'로 승격하겠다는 게 목표다.

경북도는 지난달부터 칠곡군과 진행하던 다부동전적기념관 운영권 이관 협의가 막바지 단계라고 27일 밝혔다.

도는 내달 칠곡군의회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될 경우 12월 칠곡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 1월 운영권을 넘겨받기로 했다. 칠곡지역 보훈·사회단체와 이장 등 주민 대다수도 긍정적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부동전적기념관은 1950년 8~9월, 6·25 한국전쟁 낙동강 최후 방어선에서 북진 전환한 '다부동 전투' 승리를 기념하려 1981년 국방부가 칠곡군 가산면에 지은 현충시설이다. 칠곡군 공유재산으로, 1997년부터 자유총연맹이 위탁 운영해 왔다.

약 1만9천㎡ 부지에 기념관과 구국관이 있고 구국용사충혼비, 구국경찰명각비, 백선엽 호국 구민비와 장갑차·전투기·자주포·호크미사일 등 전시물 111점도 뒀다.

다부동 전투의 큰 위기를 넘겼을 때 사령부를 방문한 신성모 당시 국방장관을 백선엽 사단장(사진 가운데)이 안내하고 있다. 백선엽의 6.25전쟁 징비록. 매일신문 DB
다부동 전투의 큰 위기를 넘겼을 때 사령부를 방문한 신성모 당시 국방장관을 백선엽 사단장(사진 가운데)이 안내하고 있다. 백선엽의 6.25전쟁 징비록. 매일신문 DB

경북도는 이를 직접 운영할 경우 기념관에 국비 포함 예산 100억원을 들여 다부동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 기념관을 짓고 상설·특별전시를 열 계획이다. 백 장군 장녀 백남희 씨도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성금을 모아 백 장군 동상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6·25 전쟁 관련 선양사업 연구용역 ▷기념관 대외 홍보 강화 ▷시설이용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각종 개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과거 보수단체가 만든 이승만·트루먼 대통령 동상을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설치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도는 "그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운영권을 옮겨도 공유재산법에 따라 이곳은 여전히 칠곡군 행정재산이므로 경북도 임의로 동상을 세울 수 없다. 시설물을 바꿀 때는 반드시 경북도·칠곡군 합의를 거칠 방침이다.

민간단체
민간단체 '이승만·트루먼 동상건립추진 모임'이 2017년 제작한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과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 동상.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앞서 시군이 운영하던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 ▷청송 항일의병기념공원 ▷경주 통일전 등 도내 3대 호국시설을 직접 내실있게 가꾸다가 장래 모두 국가 현충시설로 승격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도는 '도내 주요 호국시설 운영권 이관' 계획에 따라 지난해 청송군에서, 내년에는 경주시에서 각각 시설 운영권을 넘겨받기로 하고 전시물·영상물·견학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있다.

국가 시설이 되면 3곳 운영비(연 1천720만원)를 국비로 지원받고 각 시설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가꿀 수 있다. 전 국민 발길을 모으고 '호국의 고장 경북'과 호국정신도 널리 알릴 수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올 상반기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국가보훈처장 등에 '국가 현충시설 승격'을 거듭 건의하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호국·보훈의 본고장 경북에서 3대 호국시설을 더욱 잘 가꿔 전 국민을 모으고 지역의 호국 정신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철우(사진 가운데) 경북도지사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회의원이 지난해 7월 백선엽 장군 서거 2주기 추모행사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우(사진 가운데) 경북도지사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회의원이 지난해 7월 백선엽 장군 서거 2주기 추모행사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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