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열렬 지지층의 시위를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를 두고 검찰 수사가 조여오자 다급해진 이 대표가 장외 투쟁에 돌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하면서 국회 본회의장으로 이어지는 로텐더홀에서 소속 의원들이 '피켓' 시위를 벌인 데 이어 26일에는 의원·원외 위원장·보좌진 등 1천200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회 본청 앞 야외 계단에서 '민생 파탄' 검찰 독재 규탄 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우리 국민은 가녀린 촛불을 들고 그 강력해 보이던 정권까지 끌어내린 위대한 국민이 아니냐"며 "국민을 믿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싸우자"고 했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도 검찰 수사를 비난하며 "위대한 집단지성이 촛불 혁명으로 권력까지 축출할 만큼 국민의 힘은 크고 위대하다. 그 힘을 믿을 것"이라고 했다. '촛불'로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아 달라는 호소로 들린다.
서울 도심에서는 이 대표를 지지하고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가 계속 열리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여기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가 5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빨리 퇴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의원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26일 발언은 그렇지 않음을 시사한다. '윤석열 퇴진'이 '비공식적 당론'이 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검찰의 수사 대상은 이 대표의 개인 범죄 혐의, 그것도 당 대표는 물론 대선 후보도 되기 전인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재직 때의 혐의이다. 이 대표는 수사를 '야당 탄압'이라며 '국민이 막아 달라'는 식의 호소를 하지만 '야당 탄압'은 물론 '국민'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런 점에서 이 대표는 '국민'을 함부로 입에 올리면 안 된다. 국민을 모욕하는 일이다. 그 국민은 대체 어느 국민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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