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굉음 났다" "집 흔들렸다"…큰 피해 없는 가운데 열차 서행·정전 발생

조곡리 등 진앙 주변 별다른 피해 없어

29일 오전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규모 4.1 지진의 진앙. 기상청 홈페이지
29일 오전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규모 4.1 지진의 진앙. 기상청 홈페이지

29일 오전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규모 4.1의 지진으로 인해 현재까지 큰 피해가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건물이 크게 흔들리고 굉음이 들리는 등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일부 열차는 운행을 멈추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 27분쯤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km(장연면 조곡리)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과 4.1 지진이 차례로 발생했다. 오전 10시까지 총 12회의 여진이 이어지기까지 했다.

진앙에서 멀지 않은 괴산군 한 마을에서는 큰 흔들림과 함께 굉음을 들었다는 주민들이 많았다. 괴산군 장안면 조곡리의 한 주민은 "집이 무너지는 것 같은 굉음에 깜짝 놀라 거실로 나왔는데 또한번 큰 소리가 울리면서 탁자에 있던 손거울이 바닥에 떨어졌다, 진동이 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대포를 쏘는 것처럼 같은 소리가 두 번 나 나면서 집이 흔들렸다"며 "근처에서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진앙 인근에는 조곡리와 감물면 구월리, 불정면 하문리 등 3개 마을이 있다. 다행히 인근 마을에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지진 여파로 열차가 운행 중 멈춰서기도 했다. 승객들은 "지진이 발생해서 열차를 긴급 정차했고, 서행 운행 예정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충북 제천에서 출발해 전북 남원으로 가던 단풍 관광열차와 대전∼제천 구간을 운행하던 화물열차가 지진 직후 시속 30㎞ 이하로 서행 운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충북선 증평∼충주 구간 선로를 점검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충북선 열차는 정상 속도로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의 한 대학에서는 지진으로 인해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으로 비상발전기가 가동되는 과정에서 연기가 발생해 기숙사에 있던 70여명의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이 흔들렸다" "침대가 움직였다" 등 지진을 감지했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11시까지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142건 들어왔다고 밝혔다. 지진 감지 신고는 충북이 68건으로 가장 많으며 경기가 42건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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