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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남영희에 "아무리 정치병자라도 사람 도리는 버리지 말라"

윤희숙, 남영희. 연합뉴스, 매일신문DB
윤희숙, 남영희. 연합뉴스, 매일신문DB
윤희숙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윤희숙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 149명이 사망하는 등 225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이 사고의 원인을 두고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청와대 이전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오세훈 서울시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매일신문 10월 30일 '남영희 "이태원 참사 원인은 靑 이전, 尹·이상민·오세훈 물러나라"' 보도), 윤희숙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정치병자들이라도 사람 도리는 버리지 말라"고 비판했다.

앞서 남영희 부원장은 30일 오전 7시 58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며 대통령실 업무에 이태원 관할 용산경찰서의 수백명 경찰력이 투입, 이에 할로윈 축제에 경찰 등 안전요원 배치가 애초 불가능했다는 취지의 이유를 들었다.

이어 "축제를 즐기려는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 이상민 장관, 오세훈 시장도 사퇴하라"며 "이게 나라냐"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윤희숙 전 의원은 1시간여 후인 오전 9시 40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앞뒤사정 파악되면 이런 비극이 절대 다시 없도록 제대로 징비록(조선 선조 때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 전황을 기록한 책)을 쓰자"면서 남영희 부원장을 지목, "그런데 아무리 정치병자들이라도 좀 사람도리는 버리지 말자"고 지적했다.

이는 페이스북에 남영희 부원장의 이날 발언을 다룬 기사 캡처 이미지를 첨부해 적은 것이다.

아울러 윤희숙 전 의원은 "온 국민이 밤사이 참극을 머리와 가슴이 받아들이지 못해 멍하다.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이지만 온 국민이 같이 애도하고 함께 나누어 극복하자"며 "무저갱(바닥이 없이 깊은 구덩이) 같은 상실의 터널을 지나야 하는 분들에게 깊고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도 했다.

한편, 남영희 부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보이지 않는다. 삭제했거나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한 다음날인 30일 오전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이날 오전 6시 기준 149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쳐 모두 22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연합뉴스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한 다음날인 30일 오전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이날 오전 6시 기준 149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쳐 모두 22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6시 기준 149명이 사망하고, 7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고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번화가인 세계음식거리로 이어진 좁은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 폭 4m 정도 좁은 골목길에 인파가 몰린 게 원인으로 추정된다.

현재 관계 당국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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