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주·취미 활동·SNS 자제" 여야 정치권 내부 단속

국힘 "언행에 각별한 주의"- 민주 "사적 모임은 자제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소속 의원들에게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대외활동을 자제해줄 것을 신신당부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 당협과 지구당에 불요불급한 행사와 축제의 자제를 지시했다"며 "애도 기간을 통해서 희생자들에게 위로와 애도를 전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언행의 각별한 주의도 당부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선 "불필요한 현장방문이 구호활동과 사고수습에 지장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정치권의 보여주기식 현장 방문에 대한 우려의 뜻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모든 의원께서는 일체의 지역구 활동을 포함한 모든 정치활동 및 체육활동을 중단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김진태발 금융위기사태 긴급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도 불필요한 활동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당분간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특히 음주나 취미 활동 등은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우리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축제성 등 주관 행사의 전면 취소를 요청해달라"며 "의원님을 비롯한 소속 지방의원과 보좌진 등의 발언이나 SNS 글 게시 등에 매우 신중을 기하도록 관리해달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의 SNS 자제령은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주장한 '청와대 이전 책임론'이 논란을 빚은 데 따른 지시로 풀이된다.

남 부원장은 이날 오전 "이태원 참사의 원인은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남 부원장은 게시글이 논란이 되자 30여분 만에 삭제했다.

이와 관련,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 개인 의견"이라며 "(비공개 회의에서) 그런 내용의 페이스북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남 부위원장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 가능성에 대해선 "아니다. 거기까지 가진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양당은 각 당의 명의로 거리에 내건 정치 구호성 현수막의 신속한 철거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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