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대구 희생자 2명의 빈소가 마련되자 곳곳에서 오열과 탄식이 터져 나왔다.
3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김모(24) 씨와 최모(23) 씨의 시신이 이날 오후부터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백합원 장례식장과 동구 대구전문장례식장에 각각 안치됐다.
최 씨가 안치된 대구 전문장례식장에는 오후 1시쯤 유족들이 도착하면서 눈물바다가 됐다. 최 씨의 어머니는 딸의 이름을 연신 부르며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함께 있던 친척 역시 조문객을 안내하다가도 금세 눈물을 흘렸다. 빈소에 모인 조문객들 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혔다.
최 씨의 지인들은 사망 소식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아직도 최 씨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며 흐느꼈다. 최 씨의 친구 A(23) 씨는 "하필 날씨가 좋을 때 떠났다. 고민 걱정 없이 잘 쉬었으면 좋겠다"며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실감이 안 난다. 최 씨와 곧 연락이 닿을 것만 같아 더 슬프다"고 전했다.
같은 날 김 씨의 빈소가 마련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백합원 장례식장도 참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오후 5시가 넘자 김 씨의 친척들이 빈소를 찾는 모습이 이어졌다. 담당한 표정을 유지하던 유족들은 그제야 참은 울음을 터뜨리는 듯 빈소에는 통곡 소리가 터져 나왔다.
유족에 따르면 김 씨는 당시 친구와 이태원을 찾았고 홀로 군중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고모부는 "군중 속에서 빠져나온 친구들이 조카 핸드폰으로 가족들에게 실종 사실을 알렸다"며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부모님 본다고 대구 내려오던 착한 조카였다"고 회상했다.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도 김 씨의 빈소를 찾았고 '아낌없는 지원책'을 약속했다. 김 부시장은 "유족들이 필요한 게 있으면 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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