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최연혜 전 의원이 내정됐다. 최 전 의원이 가스공사 사장으로 확정되면 공사 출범 이래 첫 여성 최고경영자가 된다. 사진은 2020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하는 최연혜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에 최연혜(66) 전 의원이 내정됐다. 에너지 공기업 관련 경력이 없는 최 전 의원의 사장 부임을 두고 '전문성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 전 의원을 가스공사 신임 사장으로 낙점, 이를 가스공사 측에 통보했다. 가스공사는 산업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오는 18일 이사회, 내달 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최 전 의원을 사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최 전 의원이 가스공사 사장으로 최종 낙점되면서 3파전을 벌였던 김준동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과 김영두 전 가스공사 부사장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7월 임기 만료 후 자리를 지키던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임기를 마치게 됐다.
최 전 의원의 가스공사 사장 부임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 전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을 지낸 경력이 있지만, 에너지 분야에서는 비전문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 전 의원은 지난 1차 공모 때 에너지 관련 이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면접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정부는 남은 후보 중 적임자가 없다며 사장 후보자를 재공모하라고 결정했고, 최 전 의원이 다시 지원해 사장에 내정됐다.
최 전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의원과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충북 영동 출신인 최 전 의원은 대전여고와 서울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만하임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전 의원이 가스공사 사장에 내정되면서 '긴축 경영'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 전 의원은 코레일 사장 시절 회사의 흑자 전환을 이끌어냈지만,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긴축 경영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최 전 의원 측과 친분이 있는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코레일 사장 시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했던 최 전 의원이 가스공사에서 재무 건전성 확보 등 경영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 전 의원이 가스공사 사장으로 공식 선임된 이후 노조와 갈등이 불거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최 전 의원의 사장 내정에 관해 "아직 공식 선임 전이기 때문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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