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김건희 추락 기도' 박주환 신부 '정직' 처분…"진심 반성"

김규돈 신부 사제직 박탈한 '면직' 처분과 비교돼

천주교 대전교구 홈페이지
천주교 대전교구 홈페이지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 페이스북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가 동남아 순방길에 탑승한 대통령 전용기에 추락하길 기도한다는 내용의 '전용기 추락 기도'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됐던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박주환(세례명 미카엘) 신부가 15일 정직 처분을 받았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이날 오후 교구장 김종수(세례명 아우구스티노) 주교가 결재한 '2022년 추가 사제인사 발령'을 통해 박주환 신부에 대해 정직 처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양대학교병원 사목 신부직도 박탈했다.

박주환 신부의 전용기 추락 기도 게시물은 앞서 대한성공회 원주 나눔의 집 김규돈 신부 역시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염원한다는 페이스북 글을 써서 논란이 된 후 주목 받았다.

다만 김규돈 신부는 직접 사과한 데 이어 소속된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로부터 사제직을 박탈당했는데(면직 처분), 이에 박주환 신부에 대해서도 어떤 처분이 내려질지 시선이 향했다.

김규돈 신부와는 달리 사과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고, 또한 교구가 사제직을 박탈하는 면직이 아닌 사제직을 유지하는 정직 처분을 내린 것도 다른 점이다.

박주환 신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판 댓글이 달리는 등의 상황에 처한 지난 14일 오후 4시 3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중공격 시작, 희생양을 찾고 계시나 보지요?"라고 짧게 적어 이 역시 논란 발생 후 직접 사과를 밝혔던 김규돈 신부와 대비됐다.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 페이스북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 페이스북

▶김종수 교구장은 이와 함께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박주환 신부의 행동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신자분들에게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박주환 신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환 신부의 사과 입장을 대신 전한 맥락으로 읽히면서, 김규돈 신부보다 낮은 수위의 징계를 한 이유를 밝힌 셈이기도 하다.

김종수 교구장은 "이 사안이 발생한 후 박주환 신부와 면담했다. 박주환 신부는 무릎을 끓고 교회와 국민들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고백했다. 진심으로 반성하는 박주환 신부의 모습을 보며 교구 사제들을 돌보고 교육해야 하는 교구장으로서의 직무와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주환 신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교구장의 어떠한 결정도 따르겠다는 태도를 받아들여 우선, 공적 미사와 고해성사 집전 등의 성무집행정지를 명령했고, 이후 박주환 신부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며 보다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향후 추가 징계를 할 수도 있다고 예고, "박주환 신부는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깊이 돌아보는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