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동해안 지역 호우 피해 잇따라…주민 고립·도로 4곳 통제

주택과 도로에서 침수·유실 32건 달해…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대비태세 유지

22일 오후 포항시 북구 칠포리에 내린 집중 호우로 주택 마당이 침수된 것을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22일 오후 포항시 북구 칠포리에 내린 집중 호우로 주택 마당이 침수된 것을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주민 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고 도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울진군 온정면 182.5㎜, 영덕군 영해면 146.4㎜, 포항시 호미곶면 139.5㎜ 등의 비가 내렸다.

이번 비로 인해 지난 22일 오후 11시 19분쯤 울진군 북면 한 축사에서 50대 주민이 가슴 높이까지 올라오는 물에 고립됐다가 30여 분만에 구조됐다. 해당 주민은 당시 마을 주변이 침수돼 구조차량 진입이 늦어졌다 보니 구조 당시 오한 증상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구조된 주민은 회복 후 집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23일 오전 2시에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용산리 국도 14호선 도로 일부가 유실됐다. 비슷한 시간 오천읍 문충리 냉천 둑이 일부 유실됐다.

22일 오후 포항에 내린 집중 호우로 북구 흥해읍~칠포리 방면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22일 오후 포항에 내린 집중 호우로 북구 흥해읍~칠포리 방면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한때 지역 내 도로 4곳도 통제됐다.

22일 오후 9시쯤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리 도로에 토사가 떠내려왔고 23일 0시쯤 흥해읍 곡강리에 있는 다른 도로가 침수됐다. 0시 24분쯤엔 남구 대도동 한 도로가 침수돼 일대 교통이 통제됐다.

남구 오천읍 용산리에서는 국도 14호선이 일부 유실됐고 문충리에서는 냉천 제방이 일부 무너지기도 했다.

22일 오후 11시쯤에는 울진군 북면 나곡리 군도와 울진군 북면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 후문 일대가 물에 잠겼다.

뉴씨다오펄호를 제외한 육지와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도 22일 오전부터 통제됐다.

22일 오후 포항에 내린 집중 호우로 북구 흥해읍~칠포리 방면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22일 오후 포항에 내린 집중 호우로 북구 흥해읍~칠포리 방면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모두 32건의 도내 주택·도로 침수와 유실 피해가 잇따랐다. 지역별로는 포항 15건, 울진 14건, 영덕 2건, 영양 1건 등이다.

영덕군에서는 병곡면 원황리 한 주택 거실과 강구면 빌라 주차장 일부가 침수됐다. 강구면 삼사리 한 리조트 공사장에서 유출된 토사가 주변 도로를 뒤덮기도 했다. 영덕군은 23일 새벽 중 각 지역 긴급복구를 마쳤다고 밝혔다.

포항시에서는 북구 흥해읍과 신광면 주택이 침수됐고 동빈2가의 한 가설 벽이 넘어졌다.

영양군 영양읍 도로에는 인근 경사면에서 돌이 굴러 떨어졌다.

울진군 매화면과 북면에서는 주택 7곳에서 마당이 침수됐고, 근남면에서는 주택 인근 비탈면이 유실됐다.

비는 23일 오후 9시까지 동해안과 울릉 지역을 중심으로 가끔 내리다가 24일에는 대체로 멎을 것으로 예보됐다.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2일 오후 3시부터 비상1단계 대응을 시작, 재난안전실장 주재 집중호우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해안 지역 3개 시군(포항, 영덕, 울진)을 중심으로 피해 대비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오후 포항시 북구 칠포리에 내린 집중 호우로 주택 마당이 침수된 것을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22일 오후 포항시 북구 칠포리에 내린 집중 호우로 주택 마당이 침수된 것을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포항북부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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