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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등재…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문화재 포함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30일, 모로코 라바트시 소피텔에서 열린 위원회서 결정
한국의탈춤, '국가무형문화재 13개, 시도무형문화재 5개'
안동시, 세계유산 3대 분야 모두 보유한 국내 첫 지자체

30일 모로코에서 열린
30일 모로코에서 열린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한국의 탈춤이 등재된 뒤 권기창 안동시장 등 관계자들이 등재 확정 현수막을 펼쳐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엄재진 기자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해 한국의 탈춤이 지난달 30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해 한국의 탈춤이 지난달 30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가 확정됐다. 매일신문 D/B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국의 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보유하고 있는 안동시는 세계유산, 세계기록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3대 분야 등재 국내 첫 지방자치단체가 됐다.

모로코 라바트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이하 무형유산위원회)는 30일 '한국의 탈춤'에 대해 심의, 대표목록 등재를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의 탈춤'은 우리나라 22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이번 한국의 탈춤 등재에는 신청서 작성을 주도적으로 맡은 세계탈문화예술연맹(사무총장 정홍식)이 한국 탈춤보존 단체를 설득해 전원 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날 '한국의 탈춤' 등재를 축하하기 위해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권기창 안동시장, 김형동(안동·예천) 국회의원, 하회별신굿탈놀이 기능보유자인 김춘택 보존회장 등이 모로코 현장에서 함께 했다.

이번 정부간위원회에서는 '한국의 탈춤'뿐 아니라 중국의 '전통차 가공기술 및 사회적 관행', 북한의 '평양냉면 풍습', 그리스 '북부 그리스 두 공동체 축제', 일본 '후류오도리' 등 모두 46점이 심의됐다.

'한국의 탈춤'에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해 13개 단체와 경북무형문화재인 예천 청단놀음을 비롯한 시·도무형문화재 5개로 구성돼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해 한국의 탈춤이 지난달 30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해 한국의 탈춤이 지난달 30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가 확정됐다. 매일신문 D/B

이날 무형유산위원회는 한국 문화재청이 제출한 '한국의 탈춤' 등재 결의안에서 "한국의 탈춤은 무형유산 전체의 중요성에 대한 가시성과 인식을 제고 할 수 있다"며 "인류무형문화유산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가 잘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사미르 아다레(주 유네스코 모로코 대사) 위원장은 "과도한 상업화 위험에 대한 대응책도 잘 마련돼 있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고 인정하면서 "탈춤은 전통적 사회의 악습과 모순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악습과 모순으로 인한 갈등이 고조되다가 서로 함께 화해의 춤으로서 마무리 짓거나, 권선징악적인 내용으로 갈등이 해소되는 모습"이라 등재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의 탈춤이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안동시는 '세계유산'(하회마을·봉정사·도산서원·병산서원), '세계기록유산'(유교책판), '인류무형문화유산'(하회탈춤)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3대 분야를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한 도시가 됐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한국의 탈춤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통해 안동시가 국내 유일한 세계유산 3대 분야를 모두 보유한 도시로 자리 잡았다"며 "세계적 문화유산을 글로벌 관광 콘텐츠화하도록 가꾸고, 만들어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광거점도시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형동 국회의원은 "한국의 탈춤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애써주신 문화재청과 세계탈문화예술연맹 등에 감사드린다"며 "안동의 하회탈춤과 예천의 청단놀음이 세계유산으로 등재, 지역 관광 경쟁력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로코 라바트시에서 엄재진 기자 jin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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