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가까이 TV를 생산하며 전자산업의 산실 역할을 해 온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LG전자 구미사업장이 로봇 생산기지로 변신한다.
TV 등 주력 생산 제품에 미래 성장동력인 로봇을 추가하고, 사업장 이름도 '구미 퓨처파크'(Future Park)로 새롭게 명명했다.
8일 LG전자에 따르면 구미사업장은 최근 구미 A1공장에 로봇 생산라인을 신설, 지난달부터 가동을 시작해 이달부터 'LG 클로이' 로봇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클로이'는 LG전자의 로봇 브랜드다. 가이드 로봇으로 첫 선을 보인 클로이는 현재 바리스타와 물류 등 7종으로 확대됐다.
LG전자 구미사업장이 최근 생산하는 로봇은 병원·호텔·식당 등에서 자율주행하며 물건을 운반하는 서빙로봇과 안내로봇 등이다.
LG전자는 자회사, 중국 공장 등에서 클로이를 생산해 왔지만 앞으로는 클로이 라인업 6종을 구미사업장에서 직접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미에 생산라인을 추가 신설할 계획이어서 LG전자 구미사업장의 로봇 생산 비중과 고용 창출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LG전자 구미사업장은 마이크로LED 등 다른 품목 생산 유치에도 나서는 등 사업장의 생산 비중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1975년 문을 연 LG전자 구미사업장은 47년간 TV를 생산해온 전자산업의 산실이다. 1977년 최초의 컬러 TV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1999년에는 PDP TV와 LCD TV, 2013년에는 올레드 TV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사업장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LG전자는 2020년 하반기 TV 생산설비 일부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했다. 게다가 지난해 상반기 태양광 패널 사업 종료로 구미사업장은 생산비중 및 일자리 감소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일부 공장을 LG이노텍에 매각하는 등 포트폴리오 전환을 꾸준히 하며 구미사업장을 첨단 기술이 집중된 미래 먹거리 산업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임직원 공모를 거쳐 구미사업장의 이름을 '구미 퓨처파크'로 변경한 것도 이런 배경이다.
LG전자 구미사업장의 이 같은 변신에 지역 경제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구미 LG전자의 사업 비중 감소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잖았는데, 최근 로봇 생산이란 희망적인 소식으로 새살이 돋을 것이란 기대감을 가져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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