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설 명절 밥상머리 화두는 '경제난' '국힘 전당대회'

지역 정치권 직접 들은 민심
"물가 급등…난방비 특히 걱정" "나경원 문제 대통령 의중 중요"
국정 운영 평가·이재명 의혹…여야 진영별로 큰 차이 보여

왼쪽부터 김기현·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기현·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연합뉴스
설 연휴 시민들은 오랜만에 모인 가족, 친지들과 도심 공원, 박물관 등에 마련된 민속놀이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3일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이 윷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설 연휴 시민들은 오랜만에 모인 가족, 친지들과 도심 공원, 박물관 등에 마련된 민속놀이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3일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이 윷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경북(TK) 정치권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전한 명절 민심의 공통 화두는 경제난과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였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민심은 여야 정치권에 따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우선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걱정이 제일 많았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고령성주칠곡)은 "전통시장에서 만난 주민들께서 '난방비가 올라서 힘들다. 경제가 어려운데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는데 앞장서 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도민들께서 물가가 크게 올라 명절 한 번 치르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말씀하셨다. 특히 난방비 급등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고 했고, 강민구 대구시당 위원장도 "코로나가 극복되면서 경기 회복을 기대했는데 물가가 오르는 것을 보니까 더 힘들어질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도 지역민들의 명절 밥상머리에 올랐다.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싸우지 말고 윤석열 정부와 같이 가기 위해 자기희생을 할 줄 아는 당 대표를 뽑으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당원들은 내년 총선을 잘 치를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은 "당 대표 선거 관련해서 분열을 걱정을 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했고, 정희용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의힘이 하나가 되어 통합의 전당대회를 치르고, 거대야당에 잘 대응하라는 당부가 많았다"고 했다.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은 "'당과 대통령이 힘을 합쳐야 한다. 당이 단합해서 대통령과 혼연일체가 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고 했다.

23일 오후 대구국제공항 택시 승강장이 설을 쇠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3일 오후 대구국제공항 택시 승강장이 설을 쇠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도 여러 얘기가 나왔다.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나 전 의원이 출마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고 출마해야만 내년 총선에 희망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며 "다만 대통령의 의중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이만희 의원도 "김기현 의원보다 나 전 의원을 더 친숙하게 생각하면서도 여당은 대통령과의 호흡이 중요하지 않느냐는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여야가 전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상반됐다.

홍석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노동개혁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지금 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위기의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양금희 의원(대구 북구갑)도 "대통령은 잘하고 있으니 여당이 좀 더 잘하라고 당부하셨다. 특히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순방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하셨다"고 했다.

반면 임미애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었다. 출범 8개월밖에 안 된 정부에 대해 관심 자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여론도 여야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임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의혹에 대해 검찰이 이렇다 할 물증을 내놓지 못하는 걸 보니 별 게 없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검찰을 내세워 야당을 탄압하는 것에 성토가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이인선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법 집행이 늦어지고 있다는 여론이 많았다"고 했고, 양금희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언제 구속되는지 물어보는 주민들이 있었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